[미디어펜=석명 기자]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살아났다. 23일만의 1군 복귀전에서 5이닝 무실점 역투를 해 54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문동주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단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4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한화는 안치홍과 김태연의 홈런 등 타선도 활발하게 터져 8-4로 이겼고, 문동주는 시즌 2승을 올렸다. 한화는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이 지난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역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4연패를 끊은 데 이어 이날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의 호투로 모처럼 2연승을 거두며 최하위 추락을 막았다.

   
▲ 1군 복귀 등판에서 LG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호투해 승리투수가 된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SNS


문동주는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23일만의 1군 등판이었다. 당시 3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1사구 9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그 이전에도 실력 발휘를 못하고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에 재조정의 시간이 필요했다. 1군 복귀까지는 당초 예상보다 오래 걸렸는데, 그동안 노력한 결과가 이날 호투로 나타났다.

문동주는 1, 2회 연속 삼자범퇴로 출발부터 좋았다. 3회초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처음 주자를 내보냈지만 허도환을 루킹 삼진으로 잡은 뒤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 유도해 병살 처리하며 3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4회초 2사 후 김범석에게 이날 유일한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오스틴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5회초 역시 깔끔한 삼자범퇴로 끝냈다.

문동주의 투구수는 66개밖에 안됐지만 한화 타선이 초반부터 점수를 쌓아 이미 8-0으로 크게 앞서 문동주의 피칭은 5이닝으로 마무리됐다.

문동주는 이날 최구 구속이 157km까지 나왔다. 변화구 컨트롤도 잘 돼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팬들이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을 보여줬다.

한화 타선의 문동주 지원도 화끈했다. 1회말 안치홍의 투런포로 리드를 잡았고, 3회말 김태연의 솔로포 포함 3점을 냈다. 4회말 1사 만루에서 페라자의 희생플라이로 1점, 5회말 이도윤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8-0으로 점수 차를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선발 투수 켈리가 5이닝 8피안타(2홈런) 4볼넷 8실점으로 무너진데다 타선이 문동주에 무득점으로 묶여 이길 수가 없었다. 문동주가 물러난 후 한화 불펜을 상대로 4점을 만회했으나 더 따라붙지 못했다.

이로써 문동주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8일 SSG 랜더스전 승리(5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이후 54일, 6경기 등판 만에 시즌 2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8.78에서 7.39로 낮췄다.

2연승한 한화는 18승 1무 28패로 9위를 유지했고, 2연패한 LG는 25승 2무 22패로 공동 5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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