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를 떠났다. 포체티노 감독과 첼시의 동행은 1년 만에 짧게 끝났다.

첼시 구단은 2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와 포체티노 감독은 상호 합의하에 결별하기로 확정했다"고 포체티노 감독과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첼시 감독을 맡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돌아온 포체티노 감독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 때문에 사실상 경질됐다고 봐야 한다.

   
▲ 한 시즌 만에 첼시 지휘봉을 내려놓은 포체티노 감독. /사진=첼시 SNS


첼시는 2023-2024시즌 EPL 6위에 올랐다. 하지만 첼시 구단이 이 정도 순위에 만족할 수는 없었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끈 첼시는 시즌 초반 부진이 계속돼 중위권에 머물러 팬들의 원성을 샀다. 첼시가 시즌 막판 5연승을 달리는 등 순위를 끌어올려 6위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첼시 구단은 포체티노 감독에게 더 이상 지휘봉을 맡기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상당한 돈을 들여 선수들을 영입, 우승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에 비해 성적은 신통찮았기 때문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해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 7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토트넘 홋스퍼 지휘봉을 잡고 손흥민의 EPL 정착을 도운 감독으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2018-2019시즌에는 토트넘을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어 명장 대접을 받았지만 2019-2020시즌 초반 토트넘이 부진에 빠지자 구단과 갈등 끝에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이후 포체티노 감독은 2021년 1월부터 2022년 7월까지 파리 생제르맹(PSG)을 지휘했고 1년의 공백기를 거쳐 첼시를 맡았으나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한 가지 공교로운 점은 첼시 구단이 포체티노와 결별을 발표하기 전 포체티노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신임 감독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한 뮌헨은 새 감독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 포체티노 감독의 커리어라면 충분히 유력한 감독 후보가 될 수 있다.

더군다나 뮌헨에는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 시절 함께했던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가 소속돼 있다. 뮌헨이 포체티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 이들의 재회가 이뤄진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주전에서 밀려났던 김민재에게 포체티노 감독이 부임한다면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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