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 작업이 지지부진이다. 지난 2월 '실패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후 3개월이 넘도록 후임 사령탑 인선을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 이어 6월 A매치도 대표팀은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게 됐다. 3월에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태국과 2연전 때는 황선홍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임시로 지휘했다. 6월 월드컵 예선 싱가포르, 중국과 2연전은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끌게 됐다.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손흥민이 직접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얘기를 하는 기회가 있었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위에 오르며 정규시즌 일정을 마친 토트넘은 22일 오후 6시45분(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 경기를 갖는다. 손흥민 포함 토트넘 선수들은 시즌 최종전을 마치자마자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호주로 이동해 친선 경기를 준비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 손흥민이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뉴캐슬과 친선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의 공개 훈련에 참가하면서 현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경기를 하루 앞둔 2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손흥민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게는 한국대표팀 감독 선임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한 질문도 있었다. 한국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대해서는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이 있기 때문에 나온 질문이었다.

손흥민은 "내 역할은 (선수로서)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하면서 "성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적합한 감독을 찾아야 하기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국 감독 또는 외국인 감독 중 누가 선임돼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장단점이 있다. 국내 감독은 한국 문화를 잘 알지만 경험은 부족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하면서 "대한축구협회가 결정할 문제이고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대표팀은 6월 싱가포르, 중국과 월드컵 2차예선 두 경기를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고 나면 다음 A매치는 9월 시작되는 월드컵 최종예선이다. 축구협회는 9월 최종예선 전에는 감독 선임 작업을 마무리하고 지휘를 맡길 계획이다. 새로 선임되는 감독은 한국을 2026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는다는 전제 하에 2016 월드컵까지는 대표팀을 이끌 것이다.

손흥민은 나이 등을 감안하면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마지막 출전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의 '라스트 댄스'를 함께할 감독이 누가 될 지는 축구팬들뿐 아니라 손흥민 스스로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문제다. 손흥민은 대표팀 주장답게 신임 감독에 대한 신중한 생각을 원론적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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