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오명 웅지세무대, 설립자 회사에 거액 교비 지출 의혹
웅지세무대, 설립자 회사 온라인 강의 '무료' 제공…사실은 교비 12억 지출 정황
법원 유죄판결에도 전 이사장 시간강사 활동…수강 정원 200명 대형 강좌 맡겨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교육부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E등급을 받아 15% 정원감출 대상에 오른 웅지세무대학이 학교 설립자가 세운 회사에 인터넷 강의 콘텐츠 사용에 따른 비용을 등록금으로 조성된 교비로 매 학기 거액을 지급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
법원 유죄 판결을 받은 설립자가 학내 대형 강의를 맡으며 시간강사로 나서는 상황에서 웅지세무대는 거액 지출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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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E등급을 받은 경기 파주시 웅지세무대학. 설립자인 송상엽 전 이사장은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현재 웅지세무대에서 시간강사로 대형강좌를 맡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웅지세무대 설립자인 송상엽 전 이사장(50)이 대표로 있는 ‘이와트(EWAT)아카데미’는 이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웅지세무대는 온라인 동영상 강의 콘텐츠 공급업체 선정과 관련한 공개경쟁 입찰공고를 1차례 낸 뒤 재입찰을 공고했지만 2011년 강의 콘텐츠를 제공하던 EWAT아카데미가 현재도 웅지세무대의 온라인 강의를 맡고 있었다.
EWAT아카데미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는 웅지세무대 학생들이 무료로 수강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웅지세무대 교비회계를 살펴보니 2014회계연도 교비회계 2차 추가경정 자금예산서에서 학생지원비에 1·2학기 동영상강좌지원비로 약 12억원이, 2015회계연도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예산액이 등장한다.
동영상 강좌 지원비는 1학기 학생 1명당 35만원씩 책정된 것으로 등록금으로 조성된 교비로 지출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웅지세무대는 무료라는 점만 강조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 학교 측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WAT아카데미는 웅지세무대 학교법인 웅지학원과 같은 주소를 사용한다.
이와트아카데미 온라인 강의 대부분 콘텐츠는 최신 강좌가 아닌 1~2년 전 제작됐으며 웅지세무대 교원이 모든 강의를 맡아 사실상 등록금을 납부한 학생들이 돈을 내고 수강하는 셈이다.
특히 이와트아카데미는 송상엽 전 이사장은 ‘웅지세무대 교수’로 안내하고 있다.
100억원대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판결이 확정된 송상엽 전 이사장은 현재 시간강사 신분으로 현재 웅지세무대에서 올해 2학기 4개 강좌를 맡았다. 송상엽 전 이사장의 2개 강좌는 최대 수강정원이 200명, 나머지 강의 역시 150명이 넘는 대형 강좌다.
최근 웅지세무대는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최하위 E등급을 받아 신규·기존 사업 지원, 국가장학금 I·II 유형, 일반·든든학자금 대출 제한의 불이익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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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제 전문대인 웅지세무대학이 학생들에게는 온라인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설립자가 세운 업체에 10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한 정황이 드러났다. 교비로 지출된 내역에 대해 학교 측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부실대학’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웅지세무대는 송상엽 전 이사장의 교내 시간강사 활동과 EWAT아카데미 동영상 비용에 대한 교비 지급 등에 대해 자세한 답변을 피하고 있다.
웅지세무대 입학홍보팀 관계자는 “대학 최고경영자가 아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답변하기 어렵다”며 현 상황에 대한 해명보다는 함구하기 바빴다.
송상엽 전 이사장이 교비 횡령으로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비전임교원으로서 학교 활동이 가능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직업 선택권으로 법원 유죄 판결로 시간강사를 하지 말라고 할 수 없다”면서도 “윤리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개입찰로 다른 업체가 아닌 곳이 들어온다면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세무·회계 분야 진출을 위해 웅지세무대를 선택한 학생들은 이 같은 상황에 혼란을 겪고 있다.
웅지세무대 재학생 A씨(21)는 “학교가 창피하다. 학생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배신감도 느끼고 얼마 가지 않아 학교가 사라질 수 있다는 두려움마저 느낀다”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