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정 교육과정' 고교 문이과 공통과목 신설, '수포자' 예방 수학 학습량 줄여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앞으로 고교에서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 문·이과 구분 없는 과목이 신설되고 초등학교는 안전교육이 강화된다. 이와 함께 내년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에 대한 근거가 마련됐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 고시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은 초·중·고교에 2018년부터(초등 1∼2학년은 2017년) 연차적으로 적용된다.
개정 교육과정이 고교에 적용되기 전인 2017년에 교육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은 수학, 영어를 비롯한 교과별 성취기준을 현재보다 20% 가까이 줄여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학입시와 맞물려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를 양산한다고 지적돼온 수학 학습량이 대폭 줄어든다.
초등학교 1학년에서 고교 공통과목까지 모든 학생이 수학에 흥미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학생 발달단계와 국제적 기준을 고려해 학습내용과 범위를 적정화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학습자의 발달 수준에 맞게 성취 기준을 이동하거나 삭제하고 비슷한 학습내용을 통합, 현재보다 14∼18% 학습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예를 들어 정비례·반비례의 경우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으로, 이차함수의 최대·최소는 중학교 3학년에서 고교 1학년으로 조정된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실용성이 떨어지는 넓이 단위인 아르(a)·헥타르(ha) 등은 빠진다. 중2 학생이 배우는 곱셈공식은 중학교 3학년의 인수분해로 통합되며 초등학교에서는 무게 단위에서 1그램(g)과 1톤(t) 사이의 단위 환산은 다루지 않고 중학교는 ‘경우의 수’에서 2개 경우의 수를 합하거나 곱하는 정도만 평가한다.
고교의 경우 집합의 개념이나 집합의 포함관계는 개념을 이해하는 수준에서 간단히 평가하도록 했다.
영어는 의사소통에 중점을 둔 교육으로 바뀐다. 초·중학교의 경우 듣기와 말하기를 중점을 두고 고교에서는 읽기와 쓰기 학습을 강조했다.
개정 교육과정은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초등학교에서 안전교육이 강화된다.
초등학교 1∼2학년은 수업시수를 주당 1시간 늘리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체험 중심의 ‘안전생활’ 교과를 편성하도록 했다. 3∼6학년은 체육, 실과 등의 교과에 ‘안전’ 단원이 신설된다. 1∼2학년이 받는 한글교육을 현행 27시간에서 45시간 이상으로 늘렸다.
내년 전면 시행할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관련해 운영 근거를 마련했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확대돼 중학교 ‘정보’ 과목은 선택과목에서 필수과목으로 바뀌고 수업은 1년간 매주 1시간씩 이뤄진다.
초등학교는 실과교과의 정보 관련 단원을 소프트웨어 기초소양 내용을 중심으로 확대·개편하고 고등학교의 경우 심화선택 '정보' 과목이 일반선택 과목으로 전환된다.
이와 함께 연극 교육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초등학교 5∼6학년 국어에서는 연극 대단원이 개설되고 중학교 국어에는 연극 소단원을 신설, 고교에서는 보통교과의 일반선택 과목에 ‘연극’이 새로 포함된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책과 친숙해지도록 1학기에 1권을 읽도록 하는 독서수업이 진행되며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은 현행과 마찬가지로 3년 동안 136시간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교육과정 개정에서 고교는 문·이과 구분없이 배우는 ‘공통과목’을 도입하고 진로, 적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강화했다.
고교 필수 공통과목으로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한국사, 과학탐구실험 등 7개가 신설된다.
통합사회의 경우 기존 지리, 일반사회, 윤리, 역사의 기본적인 내용을 담고 통합과학은 현재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생명과학 등의 과목을 핵심개념 위주로 통합한다.
통합사회나 통합과목을 여러 교사가 나눠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교사 1명이 교육하는 방안에 대해 교육부는 구상하고 있다.
고교생은 1학년 때 필수과목을 배우고 2·3학년에 올라가 선택과목으로 일반선택, 진로선택, 심화선택 등으로 깊이있게 공부할 수 있다.
진로선택 과목에는 고전읽기·여행지리·실용영어·수학과제탐구·경제수학' 등 다양한 과목이 신설되며 학생 과목선택권 확대를 위해 교육부는 진로선택 과목을 3개 이상 이수하도록 했다.
한국사 과목의 경우 교육부는 삼국시대에 관한 내용을 늘리면서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중을 현행 5대 5에서 6대 4 정도가 되도록 분량을 조정했다.
신라 등 삼국시대 서술은 현재 고교 교과서에 ‘우리 역사의 형성과 고대 국가 발전’ 대단원에 포함돼 있지만 새 교육과정에는 ‘고대 국가의 발전’이라는 대주제가 별도로 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