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27일과 28일 연이어 '송년음악회-어질더질'과 '송년 판소리'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최근 드라마와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대중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이 이틀에 걸쳐 2024년을 마무리하는 2개의 공연을 잇따라 선보이기로 해 화제다.

국립창극단은 오는 27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송년음악회-어질더질'을 공연한다. 또 다음 날인 28일에는 2024년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마지막 무대로 '송년 판소리'를 잇따라 공연한다. 요즘 MZ 세대는 물론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만한 연말 관심사다.

먼저 27일 공연되는 '송년음악회-어질더질'에서 선보이는 '토선생, 용궁가다'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수궁가’의 네 시간 가량 소요되는 분량의 원전을 80여 분으로 압축해 다양한 음악적 구성과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각색한 작품. 지난 7월 ‘국립극장 지역 문화거점 공연’ 사업의 일환으로 충북 음성군과 경기도 김포시 지역 관객에게 첫선을 보였고, 10월에는 주벨기에한국문화원에서도 해외 관객과 만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 국립창극단이 오는 27일과 2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송년음악회-어질더질'과 '송년 판소리'를 잇따라 공연한다./사진=국립극장 제공


창극 콘서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판소리와 민요를 아우른 우리 음악을 풍성하게 엮었다. ‘상좌다툼’ ‘좌우나졸’ ‘범 내려온다’ ‘토끼화상’ ‘토끼팔란’ 등 판소리 ‘수궁가’의 주요 눈대목을 독창과 합창, 판소리 리듬에 맞춰 가사를 주고받는 입체창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했다. 

더불어 남도민요 새타령, 경기민요 뱃노래, 자진뱃노래, 신민요 동해바다 등 친숙한 각 지역의 민요를 합창으로 선보이며 음악적인 다채로움을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창극단 기악부의 기악 합주와 더불어 창극단 배우들이 개성 넘치는 전통 춤사위를 선보이며 관객의 흥을 돋울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소리 실력을 자랑하는 국립창극단 중견 단원 김금미가 극의 해설 격인 도창을 맡았고, 토끼 역에 MZ 최고 인기 소리꾼인 김준수를 비롯해, 유태평양, 이광복 등 젊은 소리꾼들이 주역을 맡았다. 

다음 날인 28일 열릴 2024년 '송년판소리'는 국립극장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적벽가)을 모두 완창한 유일한 소리꾼인 안숙선 대명창의 제자들이 다섯 바탕의 주요 눈대목을 독창·합창·입체창까지 다채로운 구성으로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

1부는 안 명창이 그동안 불러온 대목 중 하나를 직접 부르는 모습을 새롭게 촬영한 후, 홀로그램으로 구현해 관객에게 특별한 시청각 경험을 선사한다. 이어 국립창극단원인 김수인, 이나경을 비롯한 17명의 제자가 ‘수궁가’ 중 ‘고고천변’을 합창으로 선보인다. 이어서 국립창극단 대표 중견 단원 정미정이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을 부르고, 조정규, 최은우가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을 깊은 감정이 더해진 입체창으로 들려준다. 이 외에도 ‘적벽가’ 중 ‘새타령’, 경쾌하고 역동적인 소리로 신명을 돋우는 ‘심청가’ 중 ‘날이 차차’ ‘방아타령’ 등 백미로 꼽히는 눈대목이 이어질 예정이다.

2부에서는 전 국립창극단 단원이자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교수로 활동 중인 김지숙이 ‘춘향가’ 중 ‘비 맞은 제비같이’ 대목부터 ‘하루가고 이틀가고’ 대목까지 부른다. 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자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인 유수정과 시원한 음색과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남상일은 ‘춘향가’ 중 ‘춘향모 어사 상봉’ 대목을 입체창으로 선보이며 공연의 재미를 더한다. 

또 박민정, 박자희, 정희나는 ‘심청가’ 중 ‘젖동냥’ 대목부터 ‘추월만정’ 대목까지 들려준다. 다섯 바탕 주요 눈대목에 담긴 슬픔과 해학이 소리꾼들의 농익은 소리와 개성 넘치는 재담과 함께 어우러져 우리 소리의 멋을 선사할 예정. 공연의 마지막은 ‘동백타령’과 ‘진도아리랑’ 등 흥겨운 민요로 한 해를 신명나게 마무리한다. 

고수로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 김청만과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고법 이수자 이태백이 함께하고, 해설과 사회는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이 직접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극장의 전속 공연단체이며 국내 최정상 창극단이 국립창극단이 선보일 송년 2개의 특별한 공연에 국악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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