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의 결승골을 앞세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카라바오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잉글랜드 풋볼 리그컵) 8강전에서 난타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4강에 올라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앞서 16강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은 데 이어 맨유도 물리쳐 우승 꿈을 키웠다. 카라바오컵 4강에 오른 팀은 토트넘과 아스널, 리버풀, 뉴캐슬이다. 

   
▲ 손흥민이 토트넘의 승리를 확정짓는 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결승골이 된 토트넘의 4번째 골을 터뜨렸다. 지난 1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샘프턴전 1골(2도움)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7호 골로 토트넘 승리의 주역이 됐다.

토트넘은 도미닉 솔란케를 최전방에 두고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제임스 매디슨을 공격 2선에 배치했다. 맨유는 라스무스 호일룬, 브루노 페르난데스, 안토니 등을 내세워 맞섰다.

경기 초반 공방전 속에 토트넘이 손흥민의 슛으로 먼저 위협을 가했다. 전반 13분 손흥민이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는데 골대 위로 떴다.

이후 전반 15분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고 리드를 잡았다. 손흥민이 출발점이 됐다. 프리킥에서 손흥민이 짧게 내준 볼을 이브 비수마가 파페 사르에게 연결했다. 사르는 중거리슛을 쐈고, 골키퍼에 막혀 흘러나온 볼을 솔란케가 달려들며 차 넣어 골을 뽑아냈다.

맨유가 반격에 나서 전반 22분 토트넘 출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날카로운 슛을 날렸지만 비수마가 골문 앞에서 막아냈다. 토트넘은 전반 26분 손흥민의 패스로 쿨루셉스키가 찬스를 잡아 쏜 슛이 골키퍼 선방에 걸려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을 1-0으로 앞서며 마친 토트넘이 후반 시작 직후 달아났다. 이번에도 손흥민이 골의 기점이 됐다. 손흥민이 내준 패스를 받은 매디슨이 왼쪽 측면에서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맨유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발 맞고 나온 볼을 쿨루셉스키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맨유 골네트를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후반 9분 솔란케가 또 골을 터뜨려 3-0으로 점수 차를 벌려놓았다.

토트넘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골키퍼 벤 포스터가 잇따른 실수를 범해 맨유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후반 18분 포스터의 패스 미스로 페르난데스에게 볼을 빼앗겼다.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조슈아 지르크지에게 만회골을 내줬다. 

이어 후반 25분에는 포스터가 자신 쪽으로 온 볼을 차낸다는 것이 압박해 들어온 아마드 디알로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3-2로 점수 차가 좁혀지자 토트넘은 당황했고, 맨유는 더욱 게세게 몰아붙였다.

   
▲ 손흥민이 맨유전에서 토트넘의 결승골을 넣으며 카라바오컵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어려운 상황에 몰린 토트넘을 위해 캡틴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43분 자신이 유도해낸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예리한 킥을 골문 쪽으로 보냈다. 크게 감기며 날아간 볼이 그대로 맨유 반대편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7호 골이 터지면서 토트넘이 4-2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추가시간 맨유가 조니 에반스의 골로 한 골 차를 만들면서, 손흥민의 골은 토트넘을 4강으로 이끈 결승골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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