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의 과거 이력 볼 때 중국이 고려아연 운영에 관여할 우려 제기”
“고려아연의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전략기술…정부 보호조치 필수”
[미디어펜=박준모 기자]미국 하원의원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해 우려하고,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위한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미국 국무부에 보냈다.

   
▲ 에릭 스왈웰 미국 하원의원이 미국 국무부 차관에게 보낸 서한./사진=고려아연 제공


26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미국 핵심광물협의체 공동의장인 에릭 스왈웰 의원은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차관에게 공식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는 고려아연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 국무부 차원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에릭 스왈웰 의원은 서한에서 고려아연에 대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다변화와 탈중국 밸류체인의 핵심 기업”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의 아연을 비롯해 은과 동 등을 생산하며, 특히 올인원 니켈제련소 등 고려아연의 니켈 제련 기술은 전 세계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여러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스왈웰 의원은 “MBK파트너스는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모펀드로 중국과 상당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BK파트너스의 이러한 이력은 중국이 고려아연의 운영에 관여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중요한 기술의 이전 및 중국의 영향을 차단하려는 한미 양국의 공동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이차전지 배터리 소재 기술(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전략기술)의 경우 중국이 강력히 지원하는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한 한국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정부 차원의 기술보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스왈웰 의원은 고려아연 사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도 요청했다.

그는 “고려아연 사태가 양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판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미국 정부가 한국의 외교부 및 산업통상자원부와 긴밀히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핵심광물협의체는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보장하기 위해 결성된 미국 의회 내 하원의원들의 협의체로 글로벌 자원 안보와 경제 회복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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