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선수 시절 잉글랜드 축구를 호령했던 '레전드' 웨인 루니(39)가 지도자로는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팀이 꼴찌에 허덕여 또 감독 자리에서 내려왔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플리머스 아가일은 2024년 마지막 날이었던 12월 31일(현지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루니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의 경질이다. 루니 감독은 2024년 5월 플리머스 지휘봉을 잡았지만 팀이 이번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23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18(4승 6무 13패)로 24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성적 부진이 계속되자 플리머스 구단은 결별을 선택했고, 루니 감독은 7개월 만에 물러났다.

   
▲ 잉글랜드 챔피언십 플리머스의 루니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사진=플리머스 아가일 공식 SNS


플리머스는 새해부터 케빈 낸스키벨 코치가 임시 감독으로 팀을 이끌게 된다.

루니의 '감독 잔혹사'는 플리머스에서도 이어졌다.

2021년 1월 현역에서 은퇴한 루니는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챔피언십 더비 카운티의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더비 카운티가 2021-2022시즌 챔피언십 23위에 그쳐 3부리그로 강등되자 사퇴했다.

2022년 7월 루니는 미국프로축구(MLS)의 D.C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선임됐으나 팀이 2023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함으로써 구단과 합의에 따라 계약을 끝냈다.

2023년 10월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 버밍엄 시티 사령탑을 맡았지만 15경기만 지휘하고 2승 4무 9패로 부진한 성적을 남기고 경질됐다. 버멍엄 시티는 반등하지 못한 채 22위로 시즌을 마쳐 강등됐다.

루니는 플리머스 감독으로 명예 회복에 나섰지만 역시 팀 성적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7개월 만에 팀을 떠났다.

화려했던 선수 시절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루니 감독'의 행보다. 루니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3시즌을 뛰면서 최고 골잡이로 명성을 떨쳤다. 559경기에 출전해 253골을 터뜨리며 '레전드'가 됐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A매치 120경기 출전해 53골을 넣었다.

선수로서 이처럼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루니지만 감독으로는 팀만 맡으면 강등되는 등 지도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