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 3조·영업익 1천억 넘을 듯…영업익 11% 성장
전통적 공공사업 강자 노하우 주효…시장 침체 뚫고 질주
[미디어펜=조성준 기자]계룡건설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공공사업을 강화하며 부동산 침체를 성공적으로 넘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주택사업 비중을 조절하는 동시에 공공사업 비중을 늘리는 등 사업 밸런스 조정을 통해 침체기를 돌파하는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 계룡건설 사옥./사진=계룡건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의 지난해 4분기 컨세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3조233억 원, 영업이익 11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11%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매출 2조3928억 원, 영업이익 830억 원을 올려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0%, 33% 증가하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 3분기는 건설사들이 최악의 실적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견 건설사 상당수가 실적 악화를 겪었으며, 일부 건설사들은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계룡건설이 부동산 침체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는 주된 비결은 사업 비중 밸런스 맞추기에 있다.

실제로 계룡건설은 지난해 수주액 2조6000억 원 중 57%에 달하는 1조5000억 원을 공공사업으로 따냈다.

구체적으로는 △산사송 A-6블록·B-1블록·남양주왕숙2 A-2블록 건설공사 2공구 △창원교도소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 △강릉~제진 철도건설 제7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천안오룡지구 민관협력형 도시재생리츠사업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제3공구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6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등이다.

대신 민간 주택수주는 최소화했다. 최근 3년간 3년간 계룡건설이 공급한 단지 수도 2022년 8곳, 2023년 6곳, 2024년 2곳으로, 시장 침체를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주택 수주를 즐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민간 주택사업을 축소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계룡건설은 신규 아파트 브랜드 '엘리프(ELIF)'를 앞세워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주택사업 수주도 적극 늘린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계룡건설이 공공사업 확대로 부동산 침체를 이겨내는 모습이 중견 건설사들의 벤치마킹 요소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성이 낮아지고 리스크도 있는 민간공사에 비해 공공사업이 불황 극복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다른 중견 건설사들도 공공사업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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