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희대의 사기범 조희팔(58)의 ‘오른팔’로 불리는 강태용(54)이 피의자로 특정된 혐의만 3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강태용이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참고인 조사를 받아야 하는 사건도 수십건에 이른다.

18일 강태용의 한국 송환을 앞두고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는 대구지검에 따르면, 강태용이 사기, 뇌물 공여, 횡령,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피의자로 특정한 것만 30여 건에 이른다.

강태용은 범죄수익금 관리와 대외로비를 담당하는 등 광범위한 사건에 연루돼 있어 그의 송환을 계기로 조희팔 사건 전모와 비호세력, 은닉자금 흐름 등이 상당 부분 추가로 드러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선 그는 조희팔과 함께 불법 다단계 유사수신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총부회장 역할을 맡아 조희팔과 2004년부터 2008년 10월까지 대구·인천·부산 등지에서 20여개의 유사수신 업체를 운영하며 가로챈 사기 금액 규모가 최소 2조5000억~8조원대에 이르고, 피해자도 4만∼5만명에 이ㄹ는 것으로 피해자단체 등은 추산했다. 강태용은 조희팔이 투자자들로부터 가로챈 돈을 개인적으로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강태용은 또 경찰과 검찰 등을 상대로 뇌물을 뿌리며 수사 무마 로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희팔과 강태용측의 돈을 받았다가 처벌된 검·경 관계자는 지금까지 7∼8명이지만, 수사가 본격화되면 처벌 대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태용과 관련된 정·관계 로비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으며, 강태용은 사법당국 추적을 피하려고 뇌물을 제공하면서 철저하게 차명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태용의 혐의 입증과 별도로 조희팔 조직의 은닉재산 추적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드러난 1200억여원의 은닉재산 이외의 은닉 범죄수익이 상당히 있을 것으로 보고 전방위 계좌추적과 함께 은닉재산 관리조직들도 밝혀낼 방침이다.

강태용이 중국에서 검거되기 전까지 중지됐던 참고인 수사도 재개된다. 강태용이 조희팔 사기 조직이 저지른 범행의 규모 등 상당히 중요한 내용을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태용은 2008년 11월 2일 중국으로 달아난 뒤 7년간 도주생활을 하다가 지난 10일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한 아파트에서 한국 검찰의 협조 요청을 받은 현지 공안에 검거됐다.

검찰은 중국과 강태용 인도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수사진을 급파해 그를 데려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