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경기대·아주대·인하대…대학 "지하철 역명 잡아라"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지하철 확장·신설 등에 따라 역명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대학명이 포함된 역명 확정 시 학교 홍보 효과와 함께 지역을 대표한다는 이미지를 갖출 수 있기에 대학가에서는 ‘역명 확보’에 관심이 높아진 모습이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는 내년 2월 개통예정인 신분당선 연장노선의 역명을 확정하면서 광교역, 광교중앙역을 각각 경기대역, 아주대역으로 병기하기로 결정했다.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은 올해 12월 완공을 앞두고 지난 8월 4개 역명을 모두 확정, 이들 역사 중 인하역이 결정되면서 인하대의 숙원 사업이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경의선 서강역이 서강대역으로, 2013년 서울지하철 1호선 성북역은 광운대역으로 변경되면서 각각 대학 교명이 역명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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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신설·확장으로 역사 수가 늘어나면서 신규 역명을 교명으로 확보하기 위한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노선 안내도 등을 통한 홍보 효과와 친근감, 비용 등을 이유로 초기 역명 확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 ||
수도권 1~9호선 등 지하철역 500여곳 중 21개 대학 명칭이 역명으로 안내되고 있으며 20여곳은 교명을 부역명으로 표기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교명이 지하철역 명칭으로 사용될 경우 지도 표기 등 홍보 효과는 매우 크다. 특히 대학명이 역명으로 사용되면서 학교 이미지가 높아지고 지역을 대표한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도 역명을 노리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학명을 역명으로 이용되길 희망하는 학교가 상당수다. 다만 역명 확정까지는 험난한 과정을 거친 사례가 대부분이다.
경기대는 신분당선 연장선 ‘SB 05-1' 역명을 교명으로 확정을 위해 지난 10년간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올해 2월 수원시가 역명을 ‘광교역’으로 결정하자 경기대는 국토부에 반대 서명을 제출하는 등 총력을 펼쳤다.
서강대 학생 및 교직원 등은 2012년 경의선 서강역의 경우 서울 서강동이 아닌 신수동에 있기 때문에 지역 대표성을 이유로 서강대역으로 바꿔달라며 시위 등에 나섰고 주민 찬반 투표에서 87%의 지지를 얻으면서 지난해 3월 변경된 현재 역명으로 확정됐다.
신설 역사가 들어설 경우 최초 역명이 확정되며 부가 비용이 발생되지 않는다. 부역명으로 대학명을 사용한다면 연간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대 이용료를 지하철 운영기관에 납부해야 한다. 역명이 변경될 경우 명칭의 주체가 되는 기관이 노선도 변경 등에 따른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대학가에서는 노선 신설·확장으로 개통 전 역명을 대학명으로 확보하는데 총력을 펼치는 것은 비용 발생을 피하기 위한 것도 차지한다.
서울소재 A대학 관계자는 “역명 변경으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인 적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서울 우이~신설 경전철 ‘L09’ 구간과 관련해 국민대, 서경대 학생들은 자신들의 학교명이 역명으로 확정되어야 한다며 2013년 서명 운동을 벌였다.
우이~신설 경전철 종착역인 ‘L01’과 가까운 덕성여대는 대학명을 역명으로 지정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학 외에도 서울 지하경전철 개발 등이 본격화되면서 인근 학교들도 역명 유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명이 역명으로 지정되는 것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지하철 역명으로 지역을 대표하다보니 역사 또는 역 부근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해당 학교에서 벌어진 것으로 오해를 사기도 한다.
B대학 관계자는 “지하철에서 사고가 났었는데 역명이 학교명이 그대로 언론에 노출되면서 마치 우리 대학이 잘못된 것처럼 보도된 적 있었다. 사람들 중에는 지하철 사고가 대학에서 발생한 것으로 인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대학에서는 홍보 효과, 지역 대표성을 통한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학교명을 역명으로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임미자 고려사이버대 경영학과 교수는 19일 “지하철역 근처에 있다면 찾기 편하다고 생각하고 지리적으로 찾기 좋을 것이라는 간접적인 홍보효과가 있을 수 있다. 브랜드 이미지는 연산, 호감, 독특성 등으로 구분되는데 계속된다면 인지도는 올라간다. 이로 인해 대학 브랜드는 친근감과 호감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 보여진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큰 효과다. 규모가 큰 대학은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연상이 기억네트워크 속에 있기에 홍보 효과가 생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