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2일 서울시장과 충남도지사에 대한 추가 공천 접수를 진행 중인 가운데, 현역인 김태흠 충남지사가 당의 요청을 수용해 추가로 공천을 신청했다.
반면 현역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의 인적 쇄신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며 막판까지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꽃가마를 태워달라는 것인가'라며 오 시장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당초 대전·충남 통합 문제 등을 이유로 충남지사 출마를 거부했던 김 지사는 전날 자신을 직접 찾아온 장동혁 대표의 간곡한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날 공천 접수 후 페이스북에 "당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뒤로 물러서거나 피하는 것은 제가 걸어온 정치의 길과 맞지 않다"며 "국민의힘 후보들의 울타리가 되고 선봉장이 되겠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금천구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6.3.12./사진=연합뉴스
이어 "장 대표가 충남의 미래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는 간곡한 요청도 있었다"며 "도민 여러분만 바라보며 충남의 미래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오 시장은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조건부 출마' 카드를 내밀며 추가 공천 접수 마감 1시간 여를 앞둔 지금까지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9일 이른바 '절윤(윤석열과 절연)' 등의 내용이 담긴 결의문 발표 후 장동혁 지도부의 실질적 노선 변화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그는 장 대표 주변 계엄 옹호 인사들에 대한 인적 청산과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오 시장은 전날(11일) 페이스북에 "국민들이 기다리는 것은 가시적 변화"라며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이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면 이제 그 길로 가는 실천의 주체는 당 지도부다. 지도부의 실천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오 시장을 행보를 두고 당내 중진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 시장은 이제 그만 떼쓰라"며 "선거를 하겠다는 것인가, 꽃가마를 태워달라는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같은날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공천 접수 재연장 가능성은 제로"라고 못 박으며, 공천 추가 접수가 오늘이 최종 마지노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와 김태흠 충남지사가 10일 오후 충남도청 접견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6.3.10./사진=연합뉴스
공관위는 이날 접수를 마감하는 대로 오는 13일 후보자 면접을 곧바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오 시장에게 더 이상 '명분 쌓기'를 위한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가 오 시장의 '인적 청산' 요구에 명확한 확답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오 시장이 마감 시한 직전 접수 서류를 제출할지 아니면 불출마라는 초강수를 둘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아예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오 시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본인의 개인 경쟁력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선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 같다"며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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