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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침묵 깬 쿠팡…이커머스 물류 시장 경쟁 재점화

2026-03-13 15:31 | 이용현 기자 | hiyori0824@mediapen.com
[미디어펜=이용현 기자]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약 100일간 이어온 침묵을 깨고 다시 대외 활동을 확대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물류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정상화 수순에 들어갈 경우 그동안 ‘쿠팡 공백기’를 활용해 시장 대응에 나섰던 택배업계와의 경쟁이 다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 운송차량./사진=CJ대한통운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오프라인 팝업 행사 홍보와 서비스 체험 프로그램 준비 등 마케팅 활동을 재개하며 대외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약 3370만 명 규모의 고객 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사실상 멈췄던 홍보 활동을 약 100일 만에 다시 시작한 것이다.

다만 쿠팡의 움직임이 주춤했던 동안 이커머스와 물류 시장에서는 일정 부분 판 변화가 나타났다.

일부 소비자가 경쟁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네이버 쇼핑과 대형 유통사의 온라인몰 이용이 늘었고 이에 따라 관련 물류를 담당하는 택배사들의 배송 물량도 증가하면서다.

실제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쿠팡 논란 이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주간 활성 이용자는 약 10% 증가한 반면 쿠팡 이용자는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네이버 쇼핑 물류를 담당하는 CJ대한통운 역시 물량 증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CJ대한통운의 택배 물동량은 전년 같은달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쿠팡을 포함한 택배 시장 전체 성장률을 5%포인트(p)가량 웃도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쿠팡 사태 속 네이버, 이마트 등 주요 고객사들의 서비스 확대 덕분에 점유율 상승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택배업계는 쿠팡 공백기 동안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매일 오네(O-NE)’ 서비스를 도입해 주7일 배송 체계를 구축하며 휴일 없이 배송이 가능한 구조를 마련했다.

이 서비스는 일요일과 공휴일 배송을 포함해 당일·익일 배송 옵션을 제공하며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응하는 새로운 배송 전략으로 평가된다.

한진은 글로벌 이커머스 물류와 항공 물류 사업 확대에 집중하며 해외 물류 네트워크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롯데온·롯데마트 등 그룹 유통 계열사와 연계한 풀필먼트 역량을 강화하며 이커머스 물류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과거와 다른 경쟁 구도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의 공백기 간 플랫폼과 물류 기업 간 협력 구조가 확대되면서 경쟁 축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쿠팡의 초고속 배송이 시장 경쟁의 핵심 변수였다면, 이제는 플랫폼과 물류기업이 결합한 ‘플랫폼-물류 연합 구조’가 경쟁의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관측 역시 나온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이커머스 물류 시장은 쿠팡이 자체 물류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기반으로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을 구축하면서 사실상 ‘쿠팡 중심’ 구조가 형성돼 왔지만, 이제는 택배사들이 배송 체계와 물류 인프라를 강화하면서 경쟁 환경이 이전보다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이 이전과 같은 성장세를 빠르게 회복할 경우 초고속 배송 경쟁이 다시 강화될 수 있지만, 경쟁 플랫폼이 확보한 이용자 기반이 유지될 경우 시장 주도권 경쟁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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