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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산 공급망 재편…K-방산, '천재일우' 성장 기회 온다

2026-03-23 15:46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미국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 동맹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하면서 협력 구조가 한층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도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미국이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국내 방산업계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국가방위전략에서 방산 재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해외로 진출했던 미국의 방산업체들을 복귀시킨다는 계획과 함께 동맹국의 산업 역량을 동원해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미국 중심의 방산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동맹국의 제조 역량을 활용해 비용 효율성과 생산 속도를 높이고,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내용은 동맹국인 우리나라 역시 포함된 것으로, 국내 방산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핵심 파트너로 K-방산이 떠오르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무기 구매를 넘어 MRO(유지·보수·운영)부터 생산 협력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지상방산부터 해양·항공·로봇에서 협력 확대 기대

국내 방산업체들도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곳은 한화다. 

해양방산에서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일찌감치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면서 현지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는 50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인데 연간 1~1.5척 수준인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하기 위한 건조 인프라 확보, 설비 증설, 생산체계 고도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상선 건조를 넘어 미국 함정 MRO, 나아가 함정 건조까지 수행하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국 내 해양방산 거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내 탄약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부지나 투자 규모 등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현지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공장은 스마트 팩토리로 건설되며 자동화된 생산 공정으로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공장에서도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운영 노하우를 현지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탄약 공장은 미국 현지 공급망 구축에 기여하는 동시에 K9 자주포의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고임금 구조를 고려하면 자동화를 통한 생산 효율성 확보가 필수”라며 “필리조선소는 물론 탄약 공장도 스마트 기술을 대거 적용해 생산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G넥스원도 미국 로봇 계열사인 고스트로보틱스를 통해 방산 협력이 기대된다. 미래 전장 환경에서는 무인화·자율화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군에 사족 보행 로봇을 납품하기 위해 협력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에는 수주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미 해군의 고등훈련기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보잉·사브 컨소시엄과 경쟁에 나선 가운데 계약 체결은 내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KAI가 해당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미국 방산 공급망에 기여함은 물론 한·미 간 항공방산 분야 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 내에서는 미국이 방산 재건을 목표로 하더라도 단기간 내 생산 공백 해소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국내 방산업체들이 가장 현실적인 파트너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보완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협력 강화는 기술 교류 확대로 우리나라의 국방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AI(인공지능), 로봇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될 경우 우리나라 군이 목표로 하는 유·무인복합체계 전력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K-방산의 위상도 높아지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미국의 엄격한 인증 및 조달 기준을 충족하는 과정에서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방산 재건과 동맹 중심 공급망 재편 흐름은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갖춘 국내 기업들에게 중장기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투자 부담도 있겠지만 K-방산의 글로벌 입지가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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