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환율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가 확대되면서 은행권 달러예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높여가자 개인과 기업이 보유 외화를 매도하며 환차익을 실현하는 흐름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율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가 확대되면서 은행권 달러예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23일 기준 613억8300만달러로, 지난달 말 658억4400만달러 대비 44억6100만달러 감소했다.
이날 종가 기준 환율(약 1495원)로 환산하면 약 6조67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빠져나간 셈이다. 특히 이달 들어 감소 속도가 빨라지며, 지난 20일 약 626억달러에서 불과 3거래일 만에 12억달러 이상 줄어드는 등 이탈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2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자료에서도 거주자 외화예금은 1175억3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4억9000만달러 감소하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달러예금은 960억달러로 3억4000만달러 줄었고, 이 가운데 기업 예금은 816억2000만달러로 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개인 예금 역시 143억8000만달러로 2000만달러 줄어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이 같은 감소는 최근 환율 급등 흐름과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1501원에 마감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대를 기록했다. 이후 단기 고점 인식이 확산되며 차익실현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도 최근 달러예금 감소를 환율 급등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 성격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차익실현 물량이 우세한 구간으로, 외화자금 흐름은 당분간 환율 변동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는 환율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우세한 구간으로, 외화예금 흐름은 당분간 환율 변동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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