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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한국콜마, R&D 더 늘렸다…‘뷰티 테크’로 질주

2026-03-25 15:10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빅2 기업이 경기 침체 속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을 늘리면서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하고 있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테크 산업으로 흐름을 확대해나가는 모습이다.

코스맥스 평택 2공장 전경./사진=코스맥스 제



25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ODM 양강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R&D 투자 행보는 공격적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2~3% 수준에 머무는 대형 브랜드사들과 달리, 이들은 매출이 조 단위로 올라섰음에도 R&D 투자 비용을 최대 7%대까지 끌어올렸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전체 R&D 예산을 전년 대비 35.1% 늘린 1233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 단위 매출에서 약 5%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 증가율(10.7%)과 비교해 세 배 가량 R&D 금액을 늘린 것이다. 

코스맥스는 R&D 투자를 통해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AI) 기반 테크 뷰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의 흐름에 맞춘 AI를 도입해 제품 기획부터 제작까지 개발 기간을 기존 대비 절반 이상 줄여냈고, 빨라진 시장의 호흡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내달 초까지 진행하는 공채에서도 자기소개서에 AI 활용 경험을 포함하는 등 AI 인재상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콜마 역시 화장품 부문 R&D 비중이 매출액의 7.1%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 R&D 투자 비용 대비 15% 늘어난 금액이다. 전체 인원 3명 중 1명이 연구 인력으로 구성된 기술 중심 조직이라는 점에서 R&D 비용을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이를 앞세워 시장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목할 것은 이들 기업이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는 상황에서도 R&D 증액 속도를 매출 성장세보다 가파르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매출이 급증하면 R&D 비중은 낮아지기 마련이지만, ODM 사들은 오히려 투자 고삐를 더 죄고 있다.

코스맥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2조39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7% 성장하는 사이, 같은 기간 R&D 비용은 무려 35.1%나 늘렸다. 매출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R&D에 쏟아붓는 속도가 3배 이상 빠르다. 한국콜마 역시 사상 최대 매출 행진 속에서도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용을 7.1%로 유지하며 기술 중심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R&D 투자는 수주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등 ODM 빅3 합산 고객사 수는 1만 개(중복 포함)를 넘어섰다. 공격적인 R&D 투자는 ODM사의 신분을 하청 공장이 아닌 뷰티 테크 기업으로 격상시키고 있다. 시장에서 독자적인 제형 IP를 제안하고 기술료를 받는 수익 구조가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ODM 기업들이 R&D 적극 투자를 이어가면서 '뷰티 테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브랜드사가 제조사의 레시피와 생산 공정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구조적 역전 현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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