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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팬심 잡는다”…유통가, KBO 개막 앞두고 스포츠마케팅 시동

2026-03-26 15:12 |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유통업계가 오는 주말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야구 팬심을 선점하기 위한 스포츠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해 12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의 강력한 팬덤을 활용해 위축된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24는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 맞춰 '트렌드랩 성수점' 내 브랜드팝업존을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 콘셉트로 꾸미고 관련 의상과 굿즈 상품을 판매한다./사진=이마트24 제공



2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진행된 올해 KBO 리그 시범경기 총 관중 수는 44만2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다 관중 기록인 지난해 32만여 명보다 약 37% 늘어난 수치다. 

KBO 리그 관중 수는 지난 2024년 10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231만 명을 넘어서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 야구 대표팀이 야구계 월드컵으로 불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7년 만에 8강에 진출하면서 한층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중 수 확대에 따라 ‘야구 경제’의 규모도 커지면서 유통업계도 KBO 연계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직접 프로야구 구단을 운영 중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자이언츠를 중심으로 세븐일레븐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가 전면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선수단 미공개 셀카와 일러스트 포토카드가 담긴 콜라보 상품 15종을 순차 출시하며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선수단 미공개 셀카와 일러스트 포토카드 등을 제작해 ‘희소 굿즈’에 대한 수요를 공략한다.

롯데웰푸드는 KBO와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빼빼로’, ‘자일리톨’ 등 대표 제품에 10개 구단 마스코트 디자인을 적용하고 굿즈 기획팩을 선보이는 등 브랜드 노출도를 높일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도 부산 자이언츠 구장에서 클라우드와 함께하는 ‘자이언츠 팬사랑 페스티벌’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롯데자이언츠와 롯데웰푸드, 세븐일레븐이 협업해 선보인‘거인의 함성, 마!’ 상품 시리즈./사진=세븐일레븐 제공



SSG랜더스를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은 ‘랜더스 쇼핑페스타’를 통해 맞불을 놓는다. ‘랜더스 쇼핑페스타’는 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로, 2021년부터 매년 규모를 키워오고 있다.  4월1일부터 12일간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스타벅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가 참여해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특히 개막일인 3월28일부터 이틀 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는 이마트, 이마트24, SSG닷컴 등이 참여하는 팝업스토어도 선보인다. 경기장 내 프론티어 스퀘어 광장에서 랜더스 IP를 활용해 ‘나만의 티셔츠’를 제작할 수 있는 커스텀 티셔츠 트럭과 트레이더스 스낵 시식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마트 부스에서는 이마트앱 가입 고객 대상 경품 이벤트를, SSG닷컴 ‘쓱7클럽’ 부스에서는 현장 신규 가입 고객에게 폴딩체어와 키링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이마트24는 간편식 7종을, 스타벅스는 KBO 협업 상품을 선보이며 온·오프라인 쇼핑 경험 확장에 나선다.

편의점 업계는 근거리 쇼핑 채널의 강점을 살려 경기장 인근 상권과 집에서 경기를 즐기는 ‘집관족’을 동시에 공략한다. GS25는 잠실야구장과 한화생명볼파크 등 구장 내 입점 매장에 하루 100톤에 달하는 물량을 공수하며 만원 관중 맞이 준비를 마쳤다. 아울러 4월 한 달간 치킨, 피자, 아이스크림 등 인기 먹거리에 대해 ‘1+1’ 및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CU는 ‘먹산(먹성 좋은 두산, 두산 팬들이 야구장 음식을 자주 매진시켜 붙은 별명)’으로 불리는 두산베어스와의 협업을 이어간다. 잠실구장 인근 ‘CU 두산베어스점’을 특화 매장으로 운영하며 구단 관련 굿즈와 협업 상품을 판매한다. 또한 국내외 인기 맥주 24종 번들 상품에 대해 최대 54%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주류 수요 선점에 나섰다.

CJ온스타일은 오는 28일 MC 유병재가 진행하는 KBO 모바일 라방 콘텐츠 IP '크보집즁'을 선보인다./사진=CJ온스타일 제공



KBO 관련 콘텐츠를 통해 팬덤 유인에 나선 곳도 있다. CJ온스타일은 단순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적인 라이브 방송의 틀을 깨고, 방송인 유병재와 함께 개막전을 시청하는 ‘판매 없는 라방(크보집즁)’을 기획했다. 자체 콘텐츠로 야구 팬덤을 먼저 유입시킨 뒤, 이들을 커머스로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CJ온스타일은 ‘일상 속 우승 기원’을 콘셉트로 KBO와 협업한 10개 구단 굿즈를 선보이는 등 이번 야구 시즌 동안 팬덤과 커머스를 연계한 경험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업계가 프로야구 연계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것은 프로야구가 국내 타 스포츠 대비 높은 파급효과와 지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는 매주 화요일~일요일 6경기를 운영해 브랜드 노출 빈도가 높고, 구단 팬덤의 충성도가 높아 관련 굿즈나 협업 상품 구매에 지갑을 여는 성향이 강하다. 실제로 지난해 SPC삼립이 KBO와 협업해 출시한 ‘크보빵’(KBO빵)이 출시 41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봉을 기록하는 등 관련 상품 판매 성과가 숫자로 증명된 바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KBO 연계한 상품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올해는 한층 정교하고 대형화된 마케팅이 펼쳐질 것으로 본다”면서 “프로야구는 시즌이 길고 경기 수가 많아 마케팅 효과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시즌 동안 안정적인 매출 및 브랜드 노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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