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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영’ 또 찾은 이재현 회장, 美 진출 막바지 담금질

입력 2026-03-30 15:24:50 | 수정 2026-03-30 15:26:37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연이어 올리브영 매장을 찾으며 현장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미국 진출을 앞둔 올리브영을 그룹 해외 사업 핵심축으로 삼고, 뷰티와 웰니스 분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그룹 주요 경영진과 함께 지난 26일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 매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CJ그룹 제공



30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6일 오전 서울 명동에 있는 CJ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을 찾아 오픈 전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미래기획그룹장과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 등 그룹 핵심 경영진이 동행했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이번 방문이 단순 격려 차원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은 글로벌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요충지로 꼽힌다. 명동 내 올리브영 매장의 경우 외국인 구매 비중이 약 9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문을 여는 ‘센트럴 명동 타운’은 올리브영이 새로 선보이는 랜드마크 매장으로, 그간 쌓아온 글로벌 상권 전략 노하우를 집약했다. 새 매장에서 얻은 고객 데이터는 올 상반기 예정된 ‘미국 1호점’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실제 관광객 구매 동선에 따라 움직이며 매장을 점검했다. 특히 100여 개에 달하는 마스크팩 브랜드를 도서관처럼 구성한 ‘마스크 라이브러리’와 선케어 제품 특화존 등을 유심히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인디 브랜드 입점을 통해 성장을 지원하고, 신규 트렌드를 발굴하는 선순환 구조에 대해선 “미국 시장에서도 이처럼 지속 가능한 K뷰티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1월 올리브영의 신사업인 ‘올리브베러’ 개점 당일에도 현장을 찾아 ‘K웰니스’ 확산에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이 회장의 현장경영 행보는 올해 CJ 해외 사업 구상에서 올리브영에게 핵심 역할을 맡기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꾸준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리브영이 국내 시장 중심 ‘캐시카우’에서 ‘글로벌 영토 확장’을 이끄는 선봉으로 그룹 내 입지가 격상됐다는 평가다. CJ그룹은 앞서 CJ ENM이 K-콘텐츠의 세계화를 이끌고 CJ제일제당이 K-푸드 확산에 기여한 것처럼, CJ올리브영의 뷰티·웰니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K-라이프스타일’ 확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현장 방문에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이 동행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그룹장은 지난해 9월 CJ지주 미래기획실로 자리를 옮긴 뒤 그룹 전반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신사업 확장 등 중책을 맡고 있다. 지난 1월 ‘올리브베러’ 방문 당시 동행하지 않았던 이 그룹장이 이번 명동 방문에는 합류했다는 점은, 올리브영 글로벌 진출이 CJ 그룹 차원의 핵심 전략 과제임을 시사한다.

이 그룹장은 그룹 신사업 방향타를 쥔 ‘키 맨(Key Man)’으로서 지주사 및 계열사들 사이의 조율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CES 2026에 참석해 국내외 주요 유망 기술 기업들과 협업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 및 그룹 전반의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 경쟁력 강화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올리브영 미국 진출 과정에서도 그룹 내부 교통 정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은 계열사 곳곳 현장을 두루 챙기고 있지만, 올해 올리브영에 (미국 진출이라는) 성장 모멘텀이 있다 보니 좀 더 초점이 맞춰진 측면이 있다”면서 “올리브영 미국 진출과 관련해 그룹 미래전략실이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지주사와 올리브영이 미국 진출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미래전략실의 의견도 포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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