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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첫 메시지 "환율 우려 없다"…통화정책은 신중

입력 2026-03-31 10:27:26 | 수정 2026-03-31 10:27:23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현송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31일 "현재 환율 레벨(수준)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일단 환율이 어느 정도 리스크를 수용할 수 있는지 보는 만큼 그런 면에서 큰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신현송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사진=청와대 제공.



신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 소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율 상황과 관련해 "현재 달러 유동성 부분이 양호한 만큼 예전처럼 환율과 금융 불안을 직결시킬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2원 상승한 1519.9원에 출발한 뒤 오름폭을 확대하며 오전 9시 22분 기준 장중 1528.2원까지 올라섰다.

신 후보자는 한국 경제의 당면한 위험요소로 중동사태와 유가 상승을 꼽으며 추가경정예산에 대해 "중동 상황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정책적으로 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얼마나 지속될지 불확실한 만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자신을 매파로 분류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매파냐 비둘기파냐로 나누는 이분법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제 전반의 흐름과 금융 구조·실물경제 간 상호작용을 충분히 점검한 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매파' 이미지와 달리 정책 성향을 단정하기보다 경제 여건에 따라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신 후보자는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지낸 국제금융·거시경제 분야 전문가로 글로벌 금융시장과 거시경제 분석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옥스퍼드대와 영국 런던정치경제대(LSE),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을 지냈으며,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과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를 거치며 국제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10년에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으로 정책 현장에도 참여했다.

신 후보자는 '실용주의적 매파'로 분류지만, 인플레이션 대응과 경기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책을 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통화정책이 긴축적으로 기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빠르면 신 후보자가 처음 주재하는 5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과잉 유동성이 주도하는 완화적 금융 여건에 대한 명확한 지표를 확인하면 통화 긴축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7월과 10월에 각각 0.25%포인트(p)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린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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