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U-20(20세 이하) 대표팀이 태국을 꺾고 아시안컵 4강에 올라 U-20 여자 월드컵 티켓을 따냈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U-20 축구대표팀은 12일 밤(이하 한국시간) 태국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여자 아시안컵' 8강전에서 개최국 태국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주하(오른쪽서 두번째)가 연장 후반 결승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조별리그 B조에서 북한에 이어 2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이날 승리로 상위 4팀까지 주어지는 U-20 여자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한국은 3회 연속 U-20 여자 월드컵 본선에 나서게 됐다.
월드컵행 티켓을 확보하며 1차 목표를 달성한 한국은 오는 15일 오후 6시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준결승에서 북한과 다시 만나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조별 예선에서는 북한에 0-5로 대패한 바 있다.
2년 간격으로 열리는 AFC U-20 여자 아시안컵은 이전까지 8개국이 참가했으나 이번 대회부터 12개국 참가 체제로 바뀌었다. 오는 9월 폴란드에서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겸하며, 상위 4팀이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2004년, 2013년)한 바 있다. 가장 최근 대회인 2024년 우즈베키스탄 대회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태국전에서 선발 출전한 한국 U-20 여자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아시아축구연맹 제공)
지난 8일 북한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8강전에 대비한 박윤정 감독은 이날 태국전에 정예 멤버를 총출동시켰다. 최전방에는 이하은(울산과학대), 2선에는 김민서(울산현대고) 진혜린(고려대) 박지유(울산과학대) 조혜영(고려대)이 출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한민서(고려대)가 맡았다. 포백 수비진은 윤아영(단국대) 남승은(알비렉스 니가타) 정다빈(위덕대) 천시우(울산과학대)로 꾸렸고, 골문은 김채빈(광양여고)이 지켰다.
한국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준비된 작전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6분 한민서가 오른쪽에서 높이 차올린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남승은이 헤더골로 연결했다. 이 과정에서 조혜영이 절묘한 스크린 플레이로 상대 골키퍼의 전진을 막아내는 역할을 해냈다.
태국의 반격이 만만찮았다. 전반 24분 케이든 일리아나가 슛한 볼은 위로 떴고, 전반 43분 쿠리사라 림파와니차의 슛은 옆 그물을 때렸지만 위협적이었다.
남승은(가운데)이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아시아축구연맹 제공)
전반을 한 골 차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태국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다. 후반 3분 태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쿠리사라에게 골대 바로 앞에서 헤더를 허용했으나 다행히 골키퍼 김채빈 정면으로 향했다.
태국에 밀리는 양상이 이어지자 박 감독은 박주하(대경대)를 교체 투입하는 등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하지만 결국 태국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메디슨 캐스틴이 후반 27분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동점을 허용하면서 당황한 한국은 공격력을 살려내지 못하고 1-1로 후반을 끝내 연장 승부를 펼쳐야 했다.
한국은 연장 전반 박주하가 태국 골키퍼의 공을 빼앗아 골을 집어넣었지만 파울 선언으로 득점 인정을 받지 못했다. 박주하가 신체 접촉 없이 공만 건드렸는데도 파울을 준 것은 아쉬웠다.
박주하가 이런 아쉬움을 골로 털어냈다. 연장 후반 1분 한국 진영에서 진혜린이 수비 뒷공간으로 롱킥을 시도했는데 상대 골키퍼가 이 공을 잡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박스 밖으로 나왔다. 쇄도하던 박주하가 한 발 앞서 슈팅해 빈 골문 안으로 꽂아넣었다.
2-1로 다시 리드를 잡은 한국은 남은 시간 태국의 공세를 잘 견뎌내며 힘겹게나마 4강 진출과 월드컵 티켓 획득에 성공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