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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도심형 매장' 카드…부동산 한파 뚫고 수익성 집중

입력 2026-04-20 14:47:06 | 수정 2026-04-20 14:47:04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이케아 코리아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홈퍼니싱 업황 악화 대응 전략으로 도심형 매장 확대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형 매장을 거점으로 유지하면서 소비자의 생활권으로 침투하는 소규모 매장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소형·소품 중심의 '홈 스타일링' 수요를 흡수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구상이다.

20일 서울 마곡에서 열린 ‘이케아 홈 리이매진(HOME RE_IMAGINED) 미디어 데이’에서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 겸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가 브랜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견희 기자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서 열린 '이케아 코리아 홈 리이매진 미디어 데이'에서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난 11년 간 한국인의 주거 문화를 끊임없이 연구해왔다"며 "홈퍼니싱 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정체됐으나 전반적인 수요는 늘고 있는 만큼, 대형 매장의 중심축을 유지하면서 도심형 매장을 적극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케아 코리아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거래량이 줄면서 대규모 인테리어 리모델링 수요는 감소한 반면, 소규모 제품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홈 스타일링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이케아만의 경쟁력인 작은 홈퍼니싱 액세서리를 앞세워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이케아 코리아는 지난 2023년부터 다양한 형태의 팝업 스토어 13곳을 운영하며 소비자 데이터 확보에 주력해왔다. 푸치 대표는 "1000㎡ 규모의 공간에 엄선된 400여 개 제품을 배치했을 때 소비자 호응도가 가장 높았다"며 "도시와 가까운 매장일수록 접근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도심형 매장은 작년 11월 오픈한 '이케아 롯데 광주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인천, 대구, 대전 등 주요 광역시에 도심형 매장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러한 이케아 코리아의 전략 변화는 국내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있다. 최근 고금리와 경기 불황으로 주택 매매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이사와 연동된 대규모 가구 교체나 전체 인테리어 리모델링 수요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일 서울 마곡에서 열린 ‘이케아 홈 리이매진(HOME RE_IMAGINED) 미디어 데이’에서 사라 파게르 이케아 제품 개발 및 생산 총괄 본부 시니어 디자이너가 브랜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견희 기자


◆ 홈 리이매진 선언, '낮은 가격' 기조 유지...배송료 인하도

이케아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낮은 가격'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푸치 대표는 "가격을 낮춰 더 많은 사람에게 도달해야 이케아도 지속 성장할 수 있다"며 "대량 생산을 통한 볼륨 확대와 신소재 개발 등 스마트한 설계를 통해 마진을 스스로 낮추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물류 혁신도 추진한다. 쿠팡, 오늘의집 등 배송 강점을 가진 리테일 경쟁사와 비교해 배송료를 지속적으로 낮추는 한편,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통해 주문 제품의 배송 속도를 높이고 비용 부담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 순환 경제를 고려해 수선 서비스를 올해 7월부터 이케아 기흥점에서 시작한다. 고객이 이케아 매장에서 구매한 패브릭 제품들을 고객의 집에 맞게 바로 수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케아의 제품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디자인 철학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사라 파게르 이케아 시니어 디자이너는 "기능, 디자인, 품질, 지속가능성, 낮은 가격 등 다섯 가지 요소를 결합한 '데모크래틱 디자인' 디자인이 이케아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다섯 가지 요소가 균형 있게 녹아들지 않으면 이케아의 DNA라고 할 수 없다"고 소개했다.

20일 서울 마곡에서 열린 ‘이케아 홈 리이매진(HOME RE_IMAGINED) 미디어 데이’ 포토 부스./사진=김견희 기자



이케아의 새로운 브랜드 키워드인 '홈 리이매진'은 한국인의 낮은 주거 만족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케아의 '2024 라이프 앳 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집에서의 생활 만족도는 43%로, 글로벌 평균(61%)을 크게 밑돌았다. 조사 결과에서 한국인에게 '집은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공간'이라는 응답 비율이 63%에 달하지만, 실제 만족도는 낮은 상황이다.

박유리 이케아 컨트리 마케팅 매니저는 "한국의 경우 아파트나 공동주택 거주 비율(87%)이 월등히 높고, 1인 가구가 많아 프라이버시 확보와 효율적 공간 활용이 부족해 실제 만족도는 낮은 상황"이라며 "제한된 예산과 공간 속에서도 스마트 솔루션을 통해 현재 주거 공간을 더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케아코리아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확산된 '이케아 코리아 철수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형 거점 매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는 동시에, 도심형 매장을 통해 소비자의 일상 속에 더 깊이 스며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일축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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