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넥슨과 크래프톤이 1분기 실적에서 나란히 매출 1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며 양강 구도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넷마블은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소폭 밑돌 것으로 관측되지만 2분기 대형 신작 출시를 계기로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업계에 PC 매출이 모바일을 앞지르는 구조가 본격화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스팀·콘솔 등 멀티플랫폼 중심의 라이브 서비스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틀그라운드 앞세워 1조 원 매출…크래프톤, 영업익 22.8%↑
배틀로얄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사진=크래프톤 제공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크래프톤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1조3714억 원, 영업이익 5616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9%, 영업이익은 22.8%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PC 3639억 원, 모바일 7027억 원, 콘솔 138억 원, 기타 291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운 PUBG IP 프랜차이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늘며 분기 매출 1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크래프톤의 호실적은 PC·모바일 양 플랫폼에서의 라이브 서비스 강화와 컬래버레이션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PC에서는 ‘배틀그라운드’ 9주년을 기념한 애스턴마틴 컬래버레이션이 재판매임에도 2023년 첫 판매 시점보다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끌며 IP의 장기 수익성을 입증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독일 하이퍼카 브랜드 아폴로 오토모빌과의 제휴 인도 시장 ‘BGMI’의 서버 확장과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고과금 이용자와 결제 이용자 수가 모두 늘었다. 여기에 광고·IP 사업을 포함한 기타 매출은 ADK 그룹 실적이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2859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1조 원 영광 이어간다…넥슨, 1분기 가이던스 순항
넥슨도 1분기 굵직한 PC 프랜차이즈와 신작 효과를 바탕으로 매출 1조 원대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에무라 시로 넥슨 CFO는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505억 엔(약 1조4163억 원)에서 1640억 엔(약 1조5433억 원) 범위로 제시했다.
영업이익 역시 512억 엔(약 4818억 원)에서 611억 엔(약 5749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익이 30~40% 성장하는 ‘견조한 모멘텀’을 강조했다. 넥슨은 2025년 기준 연간 매출 4조5072억 원, 영업이익 1조1765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과 함께 처음으로 모든 분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바 있어 올해도 외형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 대표 PC 라이브게임의 지표 개선과 더불어 2025년부터 흥행한 신규 IP ‘아크 레이더스’ 실적이 올해 1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팀을 통한 매출의 상당 부분이 회계상 2026년 1분기로 이연되면서 해당 기간 PC 매출이 모바일을 상회하는 구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메이플 관련 일부 서비스 환불 조치 등 단기 비용 요인에도 불구하고 장기 이용자 신뢰 회복을 우선한 전략이 향후 라이브 서비스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반영돼 있다.
◆2분기 반등 겨냥…넷마블, 신작 8종 저력 보여줄 모멘텀
넷마블은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체질 개선과 신작 라인업을 바탕으로 2분기 이후 반등을 노린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의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을 약 6998억 원, 영업이익을 712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컨센서스(매출 6900억~7000억 원대, 영업이익 700억 원 안팎)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12.2%, 영업이익 43.3% 증가가 예상되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12.3%, 35.7% 줄어들어 단기 실적 모멘텀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넷마블은 2025년 기준 매출 2조8351억 원, 영업이익 3525억 원으로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수익성 회복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2분기 이후 신작 8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매출 체력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1분기 국내 대형 게임사 실적을 두고 1조 클럽 내 쏠림이 심화되면서 넥슨·크래프톤이 PC 중심 대형 IP에 힘입어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고 넷마블은 신작으로 추격에 나서는 구도라고 보고 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