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삼성전자가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수장을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TV 사업이 중국의 거센 도전과 함께 전반적인 수요 둔화로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새 수장을 선임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수장을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TV 사업이 전반적인 수요 둔화로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새 수장을 선임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원진 신임 DX부문 VD사업부장./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4일 이원진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겸 서비스 비즈니스팀장으로, 기존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을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보좌역으로 각자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수요 둔화 속 원자재비용 및 물류비 상승으로 TV 사업 실적이 악화한 만큼, 새 수장 교체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로 TV 시장을 진입하고 있는 만큼, 콘텐츠·서비스 및 마케팅 전문가가 새 관점에서 사업부를 혁신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 몫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TV 시장은 삼성이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문이다. 이미 TV 시청률이 국내부터 바닥을 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OTT, 유튜브 등 새로운 볼 거리가 늘어나며 TV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TCL, 하이얼, 하이센스 같은 중국 가전사가 저가 제품들을 선보이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이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어 생존 문제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은 반도체 사이클 호황으로 연간 영업이익 300조 원이 예상되며 반도체 종합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반면, 스마트폰이나 TV 등 가전 제품 중심의 세트 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삼성은 일부 적자 사업부의 외주를 늘리는 결단과 함께 TV 사업 역시 수장 교체라는 카드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원진 사장은 구글 북미 광고솔루션 총괄, 구글 코리아 대표 출신이다. 지난 2014년 삼성전자 VD사업부에 입사해 삼성전자 TV, 모바일 서비스 사업의 핵심 기반을 구축했다. 이어 지난 2024년 말 글로벌마케팅실장을 맡으면서 브랜드 경쟁력 강화, 고객 경험 고도화 등 사업부와 연계하며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이 사장은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인 '삼성TV플러스' 사업을 핵심 캐시카우로 들여오며, VD사업부의 역량을 하드웨어 중심에서 플랫폼 서비스로 확대하는데 기여한 인물로도 평가 받는다. 이에 이 사장은 플랫폼 서비스 지식을 토대로 VD사업부장으로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이익 모델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에서 연간 2000억 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는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와 TV 사업의 미래 경쟁력 약화 등이 겹치고 있는 만큼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이원진 사장이 기존에 맡던 글로벌마케팅실은 폐지되며, 산하의 각 센터는 DX부문 직속으로 재편된다. 이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이 각 사업부와 전반적으로 연계돼 부문 직속으로 운영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에 DX 부문장 보좌역으로 위촉된 용석우 사장은 연구개발(R&D) 전문성과 사업 경험을 토대로 AI, 로봇 등 세트(완제품) 사업 전반의 미래 핵심 기술에 대한 자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