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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압구정5구역에 ‘책임형 조건’ 제시…금융·운영비까지 포함

입력 2026-05-11 13:51:51 | 수정 2026-05-11 13:51:50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미디어펜=조태민 기자]현대건설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조합원의 금융 부담과 사업 추진 과정의 추가 비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사업 조건을 제시했다. 단순 시공 경쟁을 넘어 사업비 조달과 분담금 납부 구조까지 포함한 ‘책임형 조건’을 앞세우는 모습이다.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에 총 1조4960억 원 규모의 공사 조건을 제안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제안에는 특화 설계와 커뮤니티 구성뿐 아니라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별도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비용까지 포함됐다.

회사는 압구정5구역만을 위한 특화 요소로 한강 조망을 극대화한 ‘ZERO WALL 240도 파노라마 조망’을 비롯해 17m 높이의 하이 필로티, 순환형 커뮤니티 ‘더 써클 420’, 로보틱스 기반 시스템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특화 설계와 관련한 추가 부담 비용까지 공사비 안에 반영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통상 정비사업 과정에서 조합이 별도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은 대안설계 인허가 비용과 공사비 검증 비용, 커뮤니티 집기·비품 및 초기 운영 비용 등도 포함했다. 전용 홈페이지 구축과 조합원 대상 서비스 운영 비용 역시 별도 청구 없이 반영하는 구조다.

금융 조건도 사업 제안의 핵심 요소로 내세웠다. 현대건설은 조합이 필요로 하는 전체 사업비에 대해 대여가 가능하도록 범위를 넓혀 제안했으며, 사업비 대여 금리는 ‘COFIX+0.49%’ 조건으로 제시했다. 조달 금리가 이를 초과할 경우 차액은 현대건설이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주비 조건 역시 금융 부담 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일대 시세를 고려해 LTV 100% 조건을 제안했으며, 기본 이주비와 추가 이주비에 동일 금리를 적용하는 안을 내놨다. 일반적으로 추가 이주비 금리가 기본 이주비보다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금리 차이를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추가 분담금 납부 시점도 늦췄다. 조합원은 입주 후 최대 4년간(2+2년) 추가 분담금 납부를 유예할 수 있으며, 입주 시점에 금융권 조달이 어려운 경우 현대건설이 직접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최근 대출 규제 강화로 조합원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시장 상황을 반영한 조건으로 풀이된다.

공사 기간은 총 67개월로 제시됐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일대 시공 경험과 지반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사 기간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압구정5구역은 한강 인근에서 지하 5층 규모 굴착이 필요한 데다 최고 68층 초고층 구조물 시공이 예정된 만큼, 일반 사업지보다 시공 난도가 높은 현장으로 꼽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에 걸맞은 새로운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사업성과 이행 가능성을 함께 고려한 조건을 제안했다”며 “조합이 실제 사업 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는 부담을 줄이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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