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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깜빡이 켠 한은…주담대 7% 눈앞 '이자 쇼크' 우려

입력 2026-05-12 11:15:54 | 수정 2026-05-12 11:15:50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다시 연 7%에 근접하면서 '이자 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장금리가 반등한 가운데 한국은행 내부에서도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차주의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상승 우려에도 시중 유동성은 증시로 향하는 분위기다. /사진=김상문 기자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5년 고정형 기준 연 4.38~6.98%로 집계됐다. 지난달 한때 하락 흐름을 보였던 주담대 금리는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상단 기준 연 7%에 바짝 다가섰다.

대출금리 반등 배경에는 채권시장 움직임이 자리하고 있다. 주담대 고정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 3%대 후반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다시 4%대로 올라섰다. 지난 8일 기준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연 4.019%를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시장금리 상승 흐름이 본격적으로 대출금리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채권금리 반등은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맞물려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졌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도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 내부에서 나온 금리 관련 발언도 시장의 경계심을 키웠다. 유상대 부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금통위원인 유 부총재가 공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한은 내부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금리 상승 우려에도 시중 유동성은 투자시장으로 유입되는 분위기다. 주가 상승세를 타고 개인 투자자들의 이른바 빚투 수요가 확대되면서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최근 40조원을 넘어섰다. 

이들 은행의 지난 7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0조50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39조7877억원이던 잔액은 단 3영업일 만에 7152억원 증가했다. 현재 잔액 규모는 2023년 1월 말(40조5395억원)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은행권에서는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도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경우 향후 금리 변동성 확대 시 차주의 상환 부담과 금융권 건전성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오르면 가계 전체의 연간 이자부담은 약 3조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실제로 오르지 않더라도 시장금리가 먼저 반응하면 대출금리도 계속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에는 차주들도 기준금리보다 금융채 금리 움직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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