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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국채까지 쪼개 판다…급성장하는 토큰증권 시장

입력 2026-05-16 06:11:23 | 수정 2026-05-16 06:11:10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부동산과 국채, 대출채권까지 잘게 쪼개 사고파는 ‘자산 토큰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토큰증권(ST)이 기존 금융시장 구조를 바꿀 차세대 투자 인프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기관투자자 자금도 빠르게 유입되는 모습이다.

부동산과 국채, 대출채권까지 잘게 쪼개 사고파는 ‘자산 토큰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이미지 생성=chatgpt



1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 이슈노트에 실린 '국내외 자산 토큰화 현황 및 향후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 토큰화 시장 규모는 올해 3월 말 기준 50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기관투자자 참여가 늘면서 성장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연간 성장률은 2023년 65%에서 지난해 93%로 확대된 데 이어 올해는 169%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토큰화는 자산의 발행·유통·결제 과정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거래의 전 과정을 분산원장에서 통합 처리해 결제 주기를 단축하고 중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스마트계약을 활용하면 거래와 결제가 동시에 처리되는 '원자적 결제(atomic settlement)'도 가능해 거래 상대방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고가 자산을 소액 단위로 나눠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시장 확대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기관이나 고액 자산가 중심이었던 부동산·국채·대체투자 자산 등에 개인 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현재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부동산, 미술품, 음원 저작권 등 비정형 자산 중심의 조각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올해 2월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토큰증권(ST) 발행·유통의 법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토큰증권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자본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는 혁신이 될 수 있다고 평가된다. 거래내역이 실시간으로 공유돼 투명성이 높아지고, 시간·지역 제약 없이 거래할 수 있어 시장 효율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금융안정 측면의 우려도 제기된다. 토큰증권과 기초자산 간 유동성 불일치, 재담보화에 따른 레버리지 확대, 플랫폼 집중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이 급성장할 경우 기존 금융시장과의 연계성이 커지면서 충격 전이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와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자산 가치평가와 수탁·공시 체계를 정비하고, 플랫폼 간 연계성을 높여 시장 분절화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결제수단과 관련해서는 중앙은행 화폐와 은행 예금을 중심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도 제기된다. 보고서는 "화폐의 단일성과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화폐(CBDC) 등 중앙은행 화폐와 예금토큰 등을 우선 활용하고, 스테이블코인은 보완적 수단으로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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