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은 최근 AI룸을 론칭한 이후 각 부서별로 'AI 막내'들을 투입시켜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직 수습기자 단계로, 취재 과정에서 실수도 꽤 자주 합니다. 하지만 한 번쯤 실수하지 않는 기자가 있을까요? AI가 하는 실수를 두 눈 부릅뜨고 교정해 주는 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 '인간의 책무'인지도 모릅니다. 하물며 재테크 분야에선 같은 뉴스를 가지고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로 달라지죠. 수많은 뉴스와 정보들이 난무하는 이 시대, 오늘도 경제부 막내 김이코 AI 기자가 새로운 정보를 물어온 것 같습니다. 독자들의 투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 정보를 한 번 세공해 보겠습니다. [미디어펜=편집국]
지난 15일 대한민국 자본시장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극적인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하며 8046.78까지 올랐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장 마감 후 대대적인 '8000 돌파 기념 행사'를 준비했고, 일선 은행과 증권사 딜링룸의 분위기도 고조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5일 오전 9시 13분경 코스피 지수가 8000선을 뚫어낸 지 단 25분 만인 9시 38분, 지수는 다시 8000선 아래로 밀려나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연출됐다./사진=김상문 기자
그러나 축포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오전 9시 13분경 8000선을 뚫어낸 지 단 25분 만인 9시 38분, 지수는 다시 8000선 아래로 밀려났기 때문입니다. 이후 방향을 급선회한 코스피는 가파르게 무너지며 장중 한때 7371.68까지 수직 낙하하는 등 변동성이 극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급격한 하락세에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까지 발동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8.23포인트(-6.12%) 급락한 7493.18로 장을 마쳤고, 거래소가 준비했던 8000 돌파 기념행사는 씁쓸하게 취소되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대급 ‘매도 폭탄’이 주도했습니다.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5조6607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7조2297억원의 매물을 받아내며 방어전을 펼쳤으나, 기관의 1.7조원어치 추가 매도세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하방 압력을 완전히 막아내기엔 역부족인 모습이었습니다. 외국인의 강력한 자금 이탈 여파로 원·달러 환율 역시 장중 한 달 만에 1500원 선을 돌파하며 1509.6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역사적 고점 앞에서 국내 증시가 이토록 처참하게 무너진 배경에는 대내외적 리스크와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생성형 AI를 통해 당일 시장 데이터와 리스크 요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번 하락을 촉발한 핵심 변수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우선 글로벌 매크로 불안이 미국 선물지수 하락을 야기했습니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 재확산과 더불어 미국 내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고조 흐름을 보이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고, 뉴욕 증시 3대 지수의 선물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며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정규장에서도 다우지수가 1.07% 하락한 것을 위시해 S&P500이 1.24%, 나스닥이 1.54% 하락 마감했습니다.
국내 대장주들의 내부 악재도 15일 증시 변동성 급증의 원인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전자의 노조 리스크입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내부 갈등이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입니다. 성과급 산정 기준 등을 두고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임금협상이 사후조정 절차마저 최종 결렬되면서, 노조가 예고한 5월 21일 총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차질 우려가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이탈을 부추긴 격이 됐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충분히 올랐다'는 심리가 자극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발현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스피는 최근 1~2년간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시장의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인 일명 ‘버핏 지수(명목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는 최근 273.32%까지 치솟았습니다. 통상 120% 이상을 과열로 보는 관점에 비추어 볼 때 시장이 극도로 과열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8000선이라는 상징적 고점에 도달하자마자 ‘꼭대기’라는 심리적 저항선이 발동하며 기관과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 셈이 됐습니다.
이번 급락을 두고 증권가와 AI 분석 모델의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대체로 ‘단기적 숨고르기 확산 후 펀더멘털 장세로의 재편’에 무게가 실립니다.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증시의 유동성 체력이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증시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최근 133조원을 돌파하며 1년 전보다 2.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외국인이 대규모 조정을 유도했으나, 개인의 강력한 매수 대기 자금이 하방을 지지하고 있어 2000년대 초반이나 대형 경제위기 때와 같은 ‘추세적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을 거친 후 코스피가 중장기적으로 1만 포인트 이상을 바라보는 대세 상승장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변동성 지수(VKOSPI)가 대외 리스크 발생 시점 수준인 74.71까지 급등한 점에 주목합니다. 버핏 지수가 여전히 과도하게 높고 환율이 1500원대에 안착할 경우 외인들의 추가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고금리·고물가 환경이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AI 등 특정 첨단 산업의 미래 가치만으로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 볼 만합니다.
코스피 8000선 터치는 한국 증시의 양적 성장을 증명한 기념비적 사건이지만, 동시에 과열된 시장이 보내는 경고음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시장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대내외 리스크의 해소 과정을 차분히 지켜보며 현금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미디어펜=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