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직접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내부 갈등 수습에 나섰다. 이 회장은 “삼성은 하나의 공동체”라며 임직원들의 단합을 강조하는 한편 최근 노사 문제와 관련해 국민과 고객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일본 출장 일정을 마치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 회장은 16일 일본 출장 일정을 마치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한 직후 별도 입장문을 발표했다.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현재 상황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노동조합과 임직원 모두 결국 같은 삼성 가족”이라며 “지금은 서로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과 비판은 제가 감당하겠다”며 “다시 삼성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노사 갈등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은 “회사 내부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항상 삼성을 지켜봐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사태 해결을 위해 힘써주는 정부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직접 사과 메시지를 낸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현장에서 그는 사과 발언 도중 여러 차례 허리를 숙이며 고개를 숙인 뒤 별도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해외 일정을 조정해 급히 귀국한 배경에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 18일간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노조 측은 현재까지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이 4만6000명을 넘어섰으며 최대 5만명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경영진도 전날 내부 공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으로 시간을 소모할 여유가 없다”며 노조에 대화 재개를 요청했다.
다만 노조는 사측 교섭대표 변경과 성과급 제도 개선, 상한 폐지 등 핵심 요구 사항에 대한 회사의 입장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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