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서 베일을 벗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의 두 주역, 전지현과 구교환이 생애 첫 칸 무대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과 벅찬 감동을 전했다.
16일(현지시간) 칸영화제가 열리는 메인 건물인 팔레 데 페스티발 테라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난 두 배우는 대극장을 가득 채운 전 세계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5분간 이어진 기립박수의 순간을 복기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배우임에도 칸영화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 전지현은 상영회 당시를 떠올리며 “울 것 같은 마음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상영이 끝나고 관객들이 박수를 치면서 마무리하는데 너무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라며 “한국 영화를 프랑스에서 상영하고, 많은 외국 사람이 좋아하고 박수치며 문화의 접점이 생기는 게 큰 감동이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군체'에서 대립의 연기를 펼친 전지현과 구교환./사진=(주)쇼박스 제공
이어 전지현은 “연상호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여기에 왔겠나 싶어서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연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군체'에서 집단 감염 사태의 중심에 선 생명공학 교수 ‘권세정’ 역을 맡은 전지현은 극 중 액션 연기에 대한 비하인드도 털어놓았다. 평소 액션 장르에 탁월한 감각을 보여왔던 그는 “액션 장면은 연기를 하면서도 신나고 매력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다만 생명공학 교수가 너무 액션을 잘하는 것은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아서 나름대로 수위를 조절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연상호 감독과의 첫 호흡에 대해서는 깊은 만족감과 신뢰를러냈다.
전지현은 “배우로서 연기하는 게 익숙하지만 스스로 벽에 부딪힐 때도 많고 누군가가 저를 좀 이끌어주었으면 하는 갈망이나 갈등이 늘 있었다”라며 “연 감독님과는 그런 벽을 깨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욕심이 났다”고 전했다. 아울러 “앞으로 부지런히 움직여서 진정한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 속 감독님의 페르소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생존자 그룹의 리더인 전지현과 극적으로 대립하며 극의 긴장감을 주도한 빌런 ‘서영철’ 역의 구교환 역시 첫 칸 진출에 대한 벅찬 소회를 밝혔다. 영화 공개 후 현지에서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빌런인 ‘조커’가 연상된다는 호평이 나온 것에 대해 구교환은 “(조커 언급은) 너무 영광스럽다”며 “서영철이라는 캐릭터를 관객분들께 잘 소개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모든 공을 동료 배우들에게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구교환은 “극 중 서영철이 주는 긴장감은 제가 혼자 만든 게 아니라 저를 상대해 준 배우들의 반응이 완성한 것”이라며 “일련의 사건들을 바라보는 캐릭터들의 분위기와 리액션이 서영철이라는 독특한 인물을 존재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처음으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고 전 세계 영화인들 앞에 섰던 순간에 대해서는 “벅참과 즐거움, 긴장 등 너무나 많은 감정이 한꺼번에 휘몰아쳐서 감히 한마디로 설명이 되지 않는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2300석의 뤼미에르 대극장을 공포와 환호로 가득 채운 두 배우의 열연과 칸에서 증명된 글로벌 존재감은 향후 국내 극장가로 이어질 '군체'의 흥행 전선에 기분 좋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