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고물가 장기화 국면 속에서 외식 프랜차이즈는 물론 편의점 식품까지 먹거리 가격 도미노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제품 판매 가격을 직접 올리거나, 가격은 동결하되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며 소비자 체감 물가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최근 단품 버거류 22종 등 일부 제품 판매가를 100~300원(평균 2.9%) 인상했다. 이에 롯데리아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는 단품 기준 5100원으로 올랐다.
롯데리아뿐만 아니라 올해 초 버거킹과 맘스터치 역시 와퍼와 싸이버거 등 주력 메뉴 가격을 100~300원씩 올리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역시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디야커피가 일부 메뉴 가격을 최대 500원가량 올린 데 이어, 더벤티는 이천쌀라떼를 비롯한 주력 메뉴 가격을 100∼500원씩 인상했다. 커피빈 역시 지난 1월 가격 인상에 이어 불과 5개월 만에 바닐라라떼 스틱 커피 가격을 최대 8.1% 올린다고 예고했다.
굽네치킨은 제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을 단행했다. 닭다리살 순살과 윙봉, 통다리 등 주요 부분육 메뉴의 중량을 기존 800g에서 700g으로 100g 줄였으며, 이는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에 따른 원육 수급 불안 속에서도 국내산 닭다리살 품질을 고수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편의점 판매 가공식품 가격까지 이달 1일부로 대거 인상되며 물가 인상에 대한 소비자 체감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식품사들의 원가 상승분이 유통 채널 판가에 본격 반영된 결과다.
먼저 사조대림의 숯불후랑크(70g)는 기존 2000원에서 2200원으로 10% 올랐고, 사조 스모크치킨은 6000원에서 7000원으로 1000원(16.7%) 가격이 뛰었다. 스노우크랩킹(140g) 등 맛살류도 일제히 10% 안팎으로 상향 조정됐다.
서울에프앤비의 어른우유 시리즈와 패밀리요구르트 역시 각각 8~10% 가격이 인상됐으며, 대표 수입 과자인 프링글스 역시 전 용량 제품군이 5%씩 일제히 판가가 인상됐다.
이처럼 외식·유통 업계가 가격 줄인상 카드를 꺼내 든 배경에는 구조적인 원가 압박이 자리 잡고 있다. 고환율 기조 장기화에 따른 수입 원부자재 단가 상승을 비롯해 글로벌 물류비와 인건비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가맹 본사와 식품사 모두 마진율 방어가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먹거리 물가 인상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시장의 관측도 나온다. 그간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압박과 대형 정치 이벤트인 지방선거를 의식해 가격 인상 타이밍을 늦춰왔던 기업들이, 선거 일정이 마무리된 이후 억눌렸던 원가 부담을 본격적으로 판가에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누적된 원가 압박이 기업과 가맹점의 감내 수준을 넘어선 만큼 하반기 외식 물가의 전방위적인 확대 확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