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손해보험업계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가 늘어날 경우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지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보사의 올해 4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5.1%로 전년 동기 대비 1.9%포인트(p) 개선됐으나 80%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들이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침수 취약 지역 안내, 긴급출동 체계 점검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사고보상금 합계를 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업계에서는 통상 80%대의 손해율을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올해 들어 1월 88.5%, 2월 86.2%, 3월 81.1%로 줄곧 80%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4월 이후 80%대를 넘어서는 손실 구간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손해율이 더욱 상승하는데 지난해 7월 대형 손보사 5곳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대비 10%p 오른 92%를 기록했다.
이에 손보사들은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침수 취약 지역 안내, 긴급출동 체계 점검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차량 침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침수예방 비상팀’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사고 예방 효율 극대화를 위해 4월부터 상습 침수지역 227개소, 둔치 주차장 280개소, 지하차도 830곳 등 전국 1300곳 이상 침수 예상 지역 리스트를 최신화하고 협력업체별 순찰 구역 지정을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폭우·태풍 시 고객 안내를 통해 침수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실효성 있는 방재 활동을 위해 각 지자체와의 공조 체계도 강화한다. 삼성화재는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침수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긴급출동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국 대표 침수취약지역 23개소를 정밀조사하고 지자체에 환경 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차량 대피 알림 시스템’을 활용해 상습침수구역 등 위험지대를 순찰하고, 침수 위험이 감지된 차량의 차주에게 대피 문자를 즉시 전송할 계획이다. 또 강남, 서초, 대치 등 상습 침수지역에는 수위계측기를 설치해 집중호우 발생 시 해당 지자체 재난 대응부서에 수위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침수인지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다.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SOS서비스 특약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침수를 포함한 각종 차량 긴급 상황에 △배터리 충전 △긴급 견인 △타이어 교체 △비상급유 △잠금장치 해제 등 10가지 항목의 출동 서비스를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KB손해보험은 ‘혹서기 비상대응 프로세스’를 가동해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침수차량 보상과 고장출동 서비스 급증 상황에 대비한다. 손해 발생 정도에 따라 △사전준비·예방 단계 △초기관제 △현장관제 △비상캠프 단계로 비상대응 단계를 세분화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복구 지원에 나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상 이변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과거의 데이터에만 의존하는 리스크 관리는 한계가 있다”며 “현장 인력의 신속한 기동력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알림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손해율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