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오라클이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급락했다.
오라클은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8.53% 떨어진 184.10 달러에 마감했다. 5일째 급락세가 지속됐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협정 서명이 임박했다고 밝히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 전반이 급등했지만 오라클은 철저히 소외됐다.
오라클은 10일 증시 마감후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91억8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11 달러였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매출 191억 달러, 주당순이익 1.96 달러를 상회했다.
시장의 우려가 컸던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58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93% 급증했다.수주잔고는 AI 관련 대형 계약이 몰리면서 전분기 5530억 달러에서 6380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
실적 지표만 보면 주가가 하락할 이유는 없다. 향후 매출 전망에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공격적인 AI인프라 투자로 인한 재무리스크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사용한 연간 자본지출이 556억 6,000만 달러로 급증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37억 달러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연내 200억 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을 포함해 총 400억 달러의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장기 부채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규모 차입과 주식 발행 계획이 나오자 밸류에이션 희석 및 재무 건전성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들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에버코어 ISI는 '시장 수익률 상회' 의견과 목표가 245달러를 유지하면서 인력 감축 등의 비용 절감 노력이 AI 인프라 투자 비용을 상쇄해 장기 가이던스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오라클은 전 세계 대기업과 정부 기관의 데이터 관리를 책임지는 소프트웨어 대기업으로 데이터베이스(DB)의 절대강자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