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경북 영덕군이 대형원전 후보부지로, 부산 기장군이 소형모듈원전(SMR) 후보 부지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 결과는 부지 적정성과 환경성, 건설 적합성뿐 아니라 주민 여론을 핵심 평가 요소로 반영해 주민 수용성이 사실상 최종 당락을 좌우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규 원전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17일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신규 원전 건설 후보부지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대형원전은 영덕군, SMR은 기장군을 각각 우선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영덕 후보 부지 위치도(대형원전)./자료=한수원
기장 후보 부지 위치도(SMR)./자료=한수원
이번 사업은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확정한 대형원전 2기(2.8GW)와 SMR 실증로 1기(0.7GW) 건설을 위한 것으로, 지난 1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유치 공모를 실시한 결과 대형원전에는 울산 울주군과 경북 영덕군이, SMR에는 경북 경주시와 부산 기장군이 각각 신청했다.
평가위원회는 정책·인문, 환경, 원자력, 지질·지진 분야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돼 부지·환경 기초조사와 현장실사, 주민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결과는 대형원전 부문에서는 영덕군이 91.01점을 받아 울주군(82.63점)을 8.38점 차로 따돌렸다. 영덕군은 부지 적정성 23.20점, 환경성 21.80점, 건설 적합성 22.27점, 주민 수용성 23.74점을 기록하며 전 분야에서 고른 우위를 보였다.
그 중 주민 수용성 점수는 영덕군이 23.74점으로 울주군(19.63점)보다 4점 이상 높게 나타났다. 전체 점수 차이의 절반가량이 주민수용성에서 발생한 셈이다. 부지 적정성과 환경성에서도 각각 1.6점 차이로 앞서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SMR 후보지 경쟁에서는 기장군이 87.11점을 획득해 경주시(84.56점)를 제치고 최종 선정됐다. 경주시는 건설 적합성에서 23.93점을 받아 기장군(23.60점)보다 다소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부지 적정성과 주민 수용성에서 기장군이 21.60과 21.91점으로 경주시(19.80점·20.03점)를 크게 앞서면서 최종 결과가 뒤집혔다.
이번 평가는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 등 4개 분야에 각각 25점씩 총 100점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부적으로는 지질·지진 안정성, 환경영향, 전력망 및 용수 공급 여건, 이주 규모, 지역균형발전 기여도, 주민 여론조사 결과 등이 평가에 반영됐다.
평가위원회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은 국가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세대를 위한 필수 과제”라며 “산업 생태계를 지탱할 기저 전원 확보와 지역 상생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최적의 입지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후보지 선정으로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이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과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원전은 전력공급 안정성과 탄소중립 달성을 동시에 뒷받침할 핵심 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수원은 향후 후보 부지에 대한 후속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주민 의견 수렴과 지역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