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동부건설이 올해 일감 확보에 속도를 내며 수주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수주가 1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연 매출의 여덟 배를 웃도는 13조 원대를 기록했다. 확보한 일감은 하반기부터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해 내년 이후 실적 기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1분기 말 수주잔고는 13조2109억 원으로 집계됐다. 관급공사가 6조8367억 원, 민간공사가 6조3742억 원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조6315억 원과 비교하면 8배가 넘는 규모로, 이미 확보한 공사 물량이 향후 매출 기반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올해도 신규 일감 확보가 이어지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인천계양 A-19블록 통합공공임대주택 7공구 낙찰 등을 포함해 올해 신규 수주 1조 원을 넘어섰다. 신규 수주 1조 원 돌파 이후에도 추가 낙찰이 이어졌다. 동부건설은 지난 17일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제천~영월 고속국도 2공구 낙찰자로 선정됐다. 동부건설 지분 기준 계약 예정금액은 약 1769억 원으로, 본계약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체결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수주는 공공·토목과 민간참여 공공주택, 비주택 건축, 도시정비 등으로 나뉘어 확보됐다. 공공 부문에서는 계양~강화 고속국도 3공구와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축조공사 등을 따냈고, 민간참여 공공주택에서는 광교·하남교산·수원당수2 사업을 확보했다. 도시정비에서는 신내동 모아타운과 방배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쌓인 일감은 공정 진행에 따라 매출로 순차 전환된다. 1분기 수주잔고에는 이미 진행 중인 공사와 착공을 앞둔 물량이 함께 반영돼 있다. 동부건설의 1분기 별도 매출은 4043억 원으로, 현재 쌓인 계약잔액은 향후 공사 진행률에 따라 실적에 나눠 반영되는 구조다.
올해 새로 확보한 물량 가운데 일부는 하반기부터 초기 매출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건설공사 매출은 계약 체결 직후 일시에 반영되기보다 착공과 설계·인허가, 공정 진행률에 따라 단계적으로 인식되는 만큼, 본격적인 실적 기여는 내년 이후 공정이 본격화되는 시점부터 나타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수주 방향은 수익성과 안정성에 맞춰져 있다. 동부건설은 관급공사의 경우 교통·항만 등 특화 공종을 중심으로 선별 참여하고, 주거 부문에서는 강남 등 소규모 재건축과 신탁 시행대행, 컨소시엄 방식을 활용한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 리스크가 낮고 매출화가 가능한 사업을 골라 담겠다는 취지다.
재무지표도 개선됐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 605억 원, 당기순이익 460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안정적인 재무 흐름은 선별 수주로 일감을 쌓아가는 바탕이 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올해 선정·낙찰된 물량 중 일부가 실제 도급계약으로 이어지며 사업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익성과 사업 안정성, 발주처 신뢰도를 중심으로 한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