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고성능 AI 모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를 단행하면서 국내 AI 업계에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정 국가의 정책 변화에 따라 AI 모델 접근 자체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국내에서도 소버린 AI와 독자 생태계 구축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앤트로픽의 고성능 AI 모델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제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단순한 서비스 제한이 아닌 AI 기술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AI 모델이 더 이상 일반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국가 전략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반도체와 통신 장비에 이어 AI 모델까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기술로 분류되면서 각국 정부의 개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특정 모델의 사용 제한을 넘어 AI 의존 리스크를 드러낸 사건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모델을 활용하더라도 정책 변화나 규제 환경에 따라 서비스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기업들은 외부 AI 모델 활용을 넘어 자체 모델과 데이터, AI 에이전트 등 독자적인 AI 역량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향후 AI 경쟁 역시 단순 성능 경쟁보다 안정적인 활용 체계와 통제 가능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미토스 사태 계기된 '소버린 AI' 재조명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에서는 우선 자체 AI 역량 확보 필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 5300억 원 규모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모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기업들이 독자적인 초거대 AI 모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에 발 맞춰 민간에서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자체 AI 생태계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업스테이지, LG AI연구원 등도 독자 모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통신업계 역시 자체 AI 역량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SKT는 글로벌 AI 기업과 협력하는 동시에 자체 LLM과 AI 에이전트 개발을 병행하며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KT는 자체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인 K-RAG를 기반으로 기업용 AI 서비스와 임플로이 에이전트 개발을 추진 중이며, 한국적 AI 구현을 위한 'K-AI 모델'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자체 AI 플랫폼 '익시(ixi)'를 중심으로 통신 서비스와 네트워크 운영 전반에 AI 적용 범위를 확대하며 AI 역량 내재화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특정 기업 논란을 넘어 AI 의존 리스크를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AI 모델 접근 권한이 국가 안보와 외교 변수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자체 모델과 데이터, AI 생태계를 확보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미토스 사태는 AI가 국가 전략자산으로 취급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향후에는 최고 성능 모델을 활용하는 것만큼이나 자체 AI 역량과 소버린 AI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