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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수익률 6% 넘길까" 무섭게 치솟는 신용대출 금리

입력 2026-06-23 13:54:38 | 수정 2026-06-23 13:54:34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본격 언급되는 가운데, 은행채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에 이어 신용대출 금리의 핵심지표인 1년물 금리마저 오르고 있는데, 최근 2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신용대출 금리상단도 최고 6.1%대까지 치솟았는데, 투자 수익률에 눈 먼 '빚투(빚내서 투자)' 투자자들은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무보증 AAA급)는 전날 3.653%를 기록해 지난 19일 3.627% 대비 약 0.026%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4년 5월 3일 3.677%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6월 23일 금리 2.567%와 견주면 약 1.060%p 상승한 수치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본격 언급되는 가운데, 은행채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에 이어 신용대출 금리의 핵심지표인 1년물 금리마저 오르고 있는데, 최근 2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신용대출 금리상단도 최고 6.1%대까지 치솟았는데, 투자 수익률에 눈 먼 '빚투(빚내서 투자)' 투자자들은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년물 금리는 지난 2023년 10월 31일 4.153%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였는데, 지난해 8월 14일 2.498%까지 하락했다. 이후 금리는 다시금 반등했는데, 올해 3월 20일 3.033%로 첫 3%대 금리에 진입했다. 특히 2분기부터 금리 상승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4월 9일 3.112% △5월 12일 3.224% △5월 20일 3.306% △5월 27일 3.411% △6월 4일 3.550% △6월 19일 3.627% 등 1~2주일 내로 금리가 0.1%p씩 급등하고 있다. 

1년물과 함께 신용대출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6개월물도 전날 3.212%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6개월물은 지난 2023년 11월 13일 4.108%를 기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려 지난해 7월 10일 2.502%까지 하락했다. 이후 반등하면서 연말부터 올해 5월 중순까지 2.8%대에 형성됐는데, 이후부터 가파른 상승세다. 구체적으로 △5월 15일 2.905% △5월 28일 3.001% △6월 10일 3.118% △6월 22일 3.212% 등 단기간에 0.1%p씩 상승하고 있다.

은행채 금리 상승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시화가 우선적으로 작용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다만 미국과의 금리격차(1.25%p)가 장기화되는 데다, 고물가·고환율 문제를 계기로 추후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친 상태다. 특히 미국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터라, 우리로선 추가 금리인상까지 염두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7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점도표를 통해 올 연말 기준금리 예측치 중간값을 3.8%로 제시했다. 사실상 연중 한 차례 이상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여기에 은행채 발행이 유독 증가한 점도 금리상승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은행채 발행액은 125조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85조 8720억원 대비 약 45.6% 급증했다. 잔액기준으로 보면 이날 443조 232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404조 1556억원보다 약 39조원 이상 불어난 셈이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신용대출 금리상단은 6%마저 돌파했다. 이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주력으로 판매하는 은행채 6개월물 기반 신용대출 상품 금리는 연 3.97~6.26%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농협은행 '샐러리맨우대대출' 연 3.97~5.67% △국민은행 'KB스타 신용대출(신규)' 연 4.39% △우리은행 '우리WON하는 직장인대출' 연 4.57~5.57% △하나은행 '하나원큐신용대출(일반)' 연 5.406~6.006% △신한은행 '쏠편한 직장인대출' 연 5.76~6.26% 등이었다.

1년물에서는 △국민은행 연 4.83% △우리은행 연 5.06~6.06% △신한은행 연 6.13~6.63% 등으로 6개월물보다 금리부담이 훨씬 크게 나타났다.

문제는 이처럼 가파른 금리상승에도 불구, 주식 빚투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전닉스) 등 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기회 상실 공포로 불리는 '포모(FOMO)' 심리 때문이다. 이날 오후 12시15분 현재 삼성전자의 1년 주가 수익률은 489.66, SK하이닉스의 1년 주가 수익률은 1023.58%에 육박한다. 

이에 은행권 신용대출 수요는 폭발적이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773조 7856억원을 기록해 지난달 말 770조 8229억원 대비 약 2조 9627억원 급증했다. 특히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7조 6932억원으로 전월 말 106조 5154억원 대비 약 1조 1778억원 증가했다. 주식투자 열풍에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신용대출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6%대의 이자를 매월 부담하더라도 주식투자 수익률이 원리금 상환 부담을 압도할 것이라는 믿음이 지배하는 까닭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삼전닉스에 힘입어 투자수익률이 대출금리를 압도한 데다, 포모심리까지 더해지니 빚투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며 "언제까지 주가가 상승할 지 모를 일인 데다, 곧 기준금리 인상도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신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따라 빚투 수요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일별 접수량에 제한을 두고, 내부 관리 기준을 초과할 경우 신규 접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오는 26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당 1억원으로 제한하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5000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다음달부터 마통을 연장하거나 재약정할 때 미사용 한도를 감액하기로 했다. 이에 기존 평균 사용률이 전체 한도의 10% 미만일 경우 전체 한도의 10%를, 5% 미만일 경우 20%를 각각 줄일 예정이다.

그 외 하나은행은 지난 12일부터 모든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소득과 무관하게 최대 1억원으로 제한하는 자율조치에 나섰으며, 신한은행은 지난 15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의 일별 접수를 제한하고, 3000만원이 넘는 마통에 대해서는 만기 연장 시 최대 20%를 감액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를 1억원으로 축소하고, 마통 한도를 5000만원으로 제한했으며, 농협은행은 19일부터 가계 신용대출의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제한하고, 마통 한도도 최대 1억원 이내에서 연소득의 절반만 받도록 조치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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