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이 호남 지역의 첨단 산업 지형도를 완전히 바꿀 425조 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기흥·화성·평택·용인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반도체 벨트에 이어, 광주를 차세대 글로벌 반도체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은 30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글로벌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 △AI 데이터센터 △미래 에너지 등을 축으로 하는 총 425조 원 규모의 호남 지역 투자 로드맵을 공개했다.
29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 화면을 통해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광주에 400조 투입…수도권 잇는 '차기 반도체 메카' 키운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광주에 조성될 신규 반도체 팹(Fab)이다. 삼성전자는 광주에만 약 400조 원을 투입해 신규 반도체 생산라인 2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용인 국가산업단지 투자 일정이 대폭 앞당겨진 가운데, 삼성은 용인 이후를 이끌 새로운 클러스터 후보지로 전력과 용수 등 인프라가 풍부한 광주를 전격 낙점했다.
광주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수도권에 집중됐던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축이 남부권까지 확장되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는 삼성SDS가 국가 AI 경제 성장의 기반이 될 210MW(메가와트)급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2026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8년 첫 가동을 목표로 한다.
솔라시도 데이터센터는 정부의 AX(AI 전환) 지원 헤드쿼터 역할을 맡아 금융·국방·공공서비스의 AI 도입을 주도하게 된다. 아울러 로봇 AI 모델 학습 등 산업 피지컬 AI를 지원하고 관련 보안·네트워크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생태계 거점이 될 전망이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자립을 위한 삼성물산의 '무탄소 미래 에너지' 투자도 호남 전역에서 확대된다. 삼성물산은 원전 및 신재생 에너지 등 무탄소 발전을 비롯해 영광 수전해 설비 등 원전 기반 수소 생산, 고온수전해(SOEC) 추진 등 그린수소 생산기술 실증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지역 제조업과 물류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투자도 병행된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 내에 가상 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공장을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혁신 허브 공장과 히트펌프·공조기 생산 시설을 구축한다. 전북 고창에는 호남권 물류를 책임질 글로벌 최첨단 물류 센터를 건설해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