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약무호남 시무국가’, 호남에 대한 차별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면서 “서남권이 주도하는 혁신을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시켜 전세계가 필요로 하고, 그 어떤 나라도 대신할 수 없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약무호남 시무국가’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남긴 말로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란 뜻이다. 왜적에 대항해 호남을 기필코 방어하려는 의지를 담은 말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서남권에서 시작되는 ‘한국형 인공지능 산업혁명’의 타당성과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도 “인공지능(AI) 열풍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됐고, 마침 여력이 있는 공간이 호남이었다. 일각에서 지역차별 운운하는데, 지금 호남에 투자가 조금 많은 게 사실이지만 역사적으로 누적된 투자량을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에 불과하다”고 말한 바 있다.
전날 이 대통령은 삼성·SK와 함께 유사 이래 최대 규모인 5000조여 원을 투자해 지방에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기업형 첨단도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전날 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해 열린 ‘반도체·AI데이터센터·피지컬AI 3대 메가프로젝트’의 첫 번째 후속 일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에서 “과거 포항과 광양이라는 두 개의 폐로 대한민국의 위대한 중공업 신화를 써내려갔듯 이제 반도체도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숨 쉬어야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면서 “이번 투자를 통해 서남권에는 첨단 메모리 중심의 생산시설과 첨단 패키징 생산시설, AI데이터센터가 조성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정부와 기업의 MOU체결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진안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대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이재명 대통령,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2026.6.30./사진=연합뉴스
이어 “세계 2위의 첨단 패키징 기업인 앰코가 이미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광주 국가AI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연구와 실증, 창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고,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를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에 지원하는 국가 AI컴퓨팅센터’가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글로벌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이 함께하는 전문인재 양성프로그램도 본격 가동된다”며 “이렇게 무한한 잠재력을 품은 서남권에 SK와 삼성, 앰코의 대규모 투자가 더해진다면 서남권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전략 거점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발표한 SK와 삼성, 엠코의 대규모 투자는 세계적 흐름에 대한 우리 대한민국만의 해답이자,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라며 “과감한 투자 결단을 내려주신 삼성전자 전영현 대표이사님,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님, 앰코 코리아 이진안 대표이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기업의 담대한 도전과 혁신이 뚜렷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며 “첨단산업 투자의 필수 요소인 용지, 전력, 용수 등 핵심 인프라 구축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아 책임지고 완수하겠다.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전면 재검토하고, 재정과 세제 지원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 거점 대학과 투자 기업, 연구기관이 함께하는 ‘첨단산업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우리 청년들이 지역에서 꿈을 키우고 펼쳐나갈 수 있도록 일자리는 물론, 주거와 교육, 의료, 문화까지 종합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8월 ‘반도체특별법’ 시행과 함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가 출범한다. 대통령인 제가 직접 위원장을 맡아 위원회를 서남권 투자의 강력한 컨트롤타워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그래서 계획만 발표되고 사업이 1개월이라도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청와대에 전담팀을 두고 전 과정을 끝까지 책임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