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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일반 고객 V2G 실증 본격화…상용화 기반 넓힌다

입력 2026-07-08 15:59:12 | 수정 2026-07-08 15:59:05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V2G(Vehicle-to-Grid) 실증에 나서며 전기차를 전력망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상용화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를 전력망 자원으로 활용해 전력 수급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전국 단위 확산을 위한 법·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V2G 시범 서비스에 참여하는 일반 고객 가정의 충·방전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전기차와 전력망 간 양방향 충·방전을 구현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시설이나 제한된 실증단지가 아닌 실제 고객이 생활하는 환경에서 V2G를 운영하는 만큼 향후 상용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사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V2G는 전기차 배터리를 분산형 에너지 저장장치(ESS)처럼 활용하는 기술이다.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에는 차량을 충전하고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에는 차량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전력망으로 공급해 전력 수급을 조절한다. 발전설비를 추가로 건설하지 않고도 전력망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에너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경제적 효과도 적지 않다. 한국전력공사 분석에 따르면 10kW급 양방향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 10만 대가 동시에 1시간 방전할 경우 최대 1GW 규모의 발전설비 또는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해당하는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약 80만 명이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2030년 약 42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V2G 활용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산식을 적용하면 420만 대는 1GW급 발전설비 42기에 해당하는 전력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규모의 전력 인프라를 양수발전으로 구축할 경우 약 84조 원이 필요한 반면, V2G는 약 5조4600억 원 수준으로 가능해 최대 78조5000억 원의 설비 투자비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축 속도에서도 차이가 있다. 1GW 규모를 기준으로 양수발전은 7년 이상, 고정형 배터리 저장장치(BESS)는 6개월 이상이 필요한 반면, 기존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를 활용하는 V2G는 약 1개월이면 구축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참여 차량 규모와 이용 패턴에 따라 실제 활용 가능한 전력량은 달라질 수 있지만,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수록 전력망 안정화 수단으로서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제주에 거주하는 아이오닉 9과 기아 EV9 보유 고객 40명을 대상으로 V2G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충전 패턴과 충·방전 수용성 등을 분석해 상용화 서비스 모델과 보상 체계를 설계하고 향후 관련 사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 참여 고객들은 "충전기만 연결하면 충·방전이 자동으로 이뤄져 사용이 편리하다"며 전용 요금제와 세제 혜택 등이 마련되면 이용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V2G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는 전기차가 전력시장 참여 주체나 분산에너지 자원으로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아 차량이 공급한 전력에 대한 거래와 정산, 보상 기준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산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이미 V2G가 국가 전력망을 보완하는 전력 자원으로 상용화 문턱까지 다가섰다"며 "국내도 V2G 상용화를 위해 제주 실증에 머물지 않고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규제 개선과 함께 전기차의 전력 시장 참여, 정산 · 보상 기준 등 법적 기반을 조속히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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