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EPA=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이 호르무즈 상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틀 연속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8일(현지시간) X를 통해 "최고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더욱 약화시키기 위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중요한 국제 수로를 자유롭게 항해하는 상선과 민간 선원들에 대한 최근의 부당한 공격에 대해 이란에 책임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관영 파르스통신은 "반다르 압바스와 시리크에서 여러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며 미국의 공격을 확인했다.
미군은 전날에도 이란 남부의 항구 도시인 시리크, 케슘, 반다르아바스 등에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 발사 시설과 드론 운용기지 등을 집중 타격했다.
이란이 전날 오전 호르무즈 해협 및 오만 리마 동쪽 해역을 항해하던 카타르 LNG운반선과 사우디아라비아 초대형 원유 운반선, 또다른 상선 1척 등을 미사일과 드론 등으로 타격했는데 미국은 이에대해 이틀째 보복에 나선 것이다.
튀르키예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이날 추가 공격에 앞서 "이란과의 휴전합의는 사실상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대표단이 이란과 대화를 지속하는 것 자체는 막지 않겠다고 여지를 두었으나, "그들과 상대하고 거래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며 후속 평화 협상에 대한 강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귀국도중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그들(이란)이 조금전 전화했는데, 거래를 너무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들이 거래를 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전후해 이란 최고지도부에 대해 "똑똑하고 매우 합리적"이라고 말했으나 이날은 "쓰레기", "환자들", "본질적으로 수준 이하 인간들", "미쳤다" 등의 원색적 표현으로 격렬하게 비난했다.
협상 과정에서 이란이 진정성 있게 임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요구조건을 거부하는데 따른 불만을 여과없이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미국의 추가 공습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의 카젬 가리바바디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범죄자이며 살인자인 트럼프에게는 그가 이해하는 언어, 즉 힘의 언어로 말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의 언행은 힘의 표시가 아니라 수년간 무력, 제재, 위협에 기반한 정책이 결국 이란 국민을 굴복시키지 못했다는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일방적인 행동과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으로 인해 양해각서를 사실상 위반했다"면서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앞으로도 국가이익을 수호하고 주권을 확고히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