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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디에이치 피하자" 삼성·현대, 압여목성서 알짜배기 '쏙쏙'

입력 2026-07-09 10:18:22 | 수정 2026-07-09 10:18:13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건설업계 '맏형'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서울 핵심 도시정비시장인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이른바 '압여목성' 선점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사업성과 안정성을 갖춘 사업지를 선별적으로 공략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초입부터 수의계약을 통한 무혈입성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여의도 광장아파트. 최근 열린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이 단독 참여하며 수의계약 가능성이 거론된다./사진=미디어펜 박소윤 기자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도시정비시장 규모는 최대 8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들이 일제히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이들 핵심 사업지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상징성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알짜 사업장' 위주로 참여 범위를 조정하면서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를 고려한 전략적 접근을 지속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강남권 일대에서 대규모 수주를 쌓았다. 현대건설은 압구정3∙5구역 재건축을,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과 개포우성4차, 신반포19∙25차 재건축 등을 수주했다. 특히 압구정5구역과 신반포19∙25차에서는 경쟁사를 제치고 승리를 거두면서 출혈을 피할 수 있었다.

하반기에는 목동과 여의도 등 서울 서쪽에서의 시공사 선정 경쟁이 시작된다. 특히 양사 모두 분기 초입부터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아진 구역이 등장하고 있다. 

먼저 목동은 6단지가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하며 일대 재건축 사업의 출발을 알렸다. 6단지에 이어 10단지와 13단지 등 주요 단지들이 잇달아 시공사 선정 채비에 나선 상태다.

먼저 삼성물산은 13단지에 깃발을 꽂을 공산이 크다. 목동 13단지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49층, 3852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대형 재건축 사업이다. 대신자산신탁이 추산한 총 공사비는 약 2조3762억 원, 3.3㎡당 공사비는 약 980만 원 수준이다. 입찰보증금만 900억 원(현금 600억 원·이행보증보험 300억 원)에 달한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9월 7일이다.

목동 13단지는 최근 열린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을 포함한 5개 건설사가 참석했으나,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목동 8·11·14단지 시공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DL이앤씨는 14단지 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때문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온 삼성물산이 최종 시공권을 가져갈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물산이 13단지 입찰에 홀로 참여해 수주에 성공할 경우 목동 재건축 첫 수주를 기록하게 된다.

여의도 목화아파트에서도 삼성물산의 '독식' 체제가 형성될 공산이 크다. 여의도동 일대에 지하 7층~지상 49층, 총 416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를 신축하는 사업으로, 조합은 9일 1차 입찰을 마감한다. 당초 대우건설과의 2파전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대우건설은 최종 불참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동 재개발 시장에서의 낭보도 남아 있다. 성수3지구 재개발 사업은 사업비만 약 1조8000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상반기 개최된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이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추가 경쟁사 유입 확률이 낮은 만큼 무난한 수의계약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여의도에서 무혈입성 신호탄을 쐈다. 광장아파트 재건축은 지난달 말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서 현대건설의 단독 참여로 사업이 유찰, 재입찰 수순을 밟게 됐다. 현행 정비사업 계약업무처리기준상 일반경쟁입찰은 2개사 이상 참여해야 성립된다.

해당 사업은 지하 4층~지상 52층, 공동주택 414가구 규모로 추진된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3.3㎡당 1590만 원으로 강남권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현재 조합원 수는 168명으로 단지 규모가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서울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초역세권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들의 '무혈입성' 사업장이 늘어나는 흐름은 단순히 선별 수주의 결과나 우연의 일치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도시정비시장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영향력이 최상위권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 입장에서는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참여할 유인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대형 사업지가 올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업장별로 경쟁 구도가 분산되는 구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역을 나눠 먹는 방식만으로도 충분한 수주 곳간을 채울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면서, 특정 사업지에서 경쟁이 벌어지는 현상이 줄어들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사업지에는 경쟁사들이 적극적으로 들어가기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상반기 수주 결과에서도 보이듯, 상급지로 갈수록 사업 조건보다 브랜드 경쟁력이 더 중요시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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