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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호남권 'AI 배전망 ESS' 최대 물량 수주…VPP 밸류체인 확장 본격화

입력 2026-07-10 15:10:00 | 수정 2026-07-10 15:09:48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정부 주도의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사업에서 대규모 운영권을 따내며 가상발전소(VPP) 사업자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하는 '2026년 AI 활용 ESS 구축 지원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



신한자산운용과 '햇빛배전망에너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에 참여한 결과 한 사업자가 가져갈 수 있는 최대 한도인 7개 배전선로(선로당 20MWh, 총 140MWh 규모) 물량을 모두 낙찰받았다. 해당 설비는 2027년부터 상업 운전에 돌입해 향후 20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한 배터리 납품을 넘어 ESS 인프라 구축과 인공지능(AI) 기반의 통합 운영을 총괄한다. 파트너사인 신한자산운용은 태양광 펀드 운용 노하우를 살려 전력 시장 수익을 기초로 한 금융 구조화를 전담하여 사업의 안정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최근 호남과 제주 등 재생에너지 설비가 밀집된 지역에서는 기존 배전선로의 수용 용량 포화로 인해 신규 발전소의 계통 접속이 지연되거나, 발전량을 강제로 줄이는 출력제어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배전망 ESS는 이처럼 포화 상태에 이른 전력 계통에 대규모 송전망 증설 없이도 단기간에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완충 장치'로 꼽힌다. 전력 생산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수요가 늘거나 계통에 여유가 생길 때 방전하는 방식으로 망 부하를 조절하는 원리다.

국내 전력 시장은 태양광 등 분산형 전원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송배전망 투자 여력 부족으로 인해 구조적인 병목 현상을 겪고 있다. 이러한 시장 구조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직접 VPP 연계 ESS 운영 사업에 뛰어든 것은 밸류체인의 무게 중심이 하드웨어(셀 제조)에서 소프트웨어 및 전력 서비스(다운스트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계통 접속을 대기 중인 지역 발전 사업자들의 리스크를 해소하고 전력 당국의 인프라 확충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기업 입장에서는 배터리 판매 단발성 수익을 넘어 20년에 걸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 플랫폼 매출을 확보하는 윈윈 전략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자체 고도화한 AI 예측 알고리즘과 VPP 플랫폼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재생에너지 수용성과 전력망의 안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호남 지역에서 접속을 대기 중인 4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신규로 연계하고, 연간 52.4GWh에 달하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제주 서귀포에 배전망 연계형 ESS 발전소를 구축하며 재생에너지 출력 제한 문제에 대응하는 실증 경험을 축적한 바 있다. 이번 대규모 운영권 수주 역시 해당 프로젝트에서 입증된 계통 안정화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강창범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은 "이번 사업 운영자 선정은 회사가 단순 배터리 공급사를 넘어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거둔 유의미한 성과"라며 "AI 기반의 ESS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성장을 가속하고 국가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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