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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체질 바꾼 통신3사… 올해 영업이익 '5조원 시대' 기대

입력 2026-07-12 09:46:46 | 수정 2026-07-12 09:46:30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통신 3사가 올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 5조 원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2분기 실적 전망은 회사별 일회성 요인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통신 본업의 수익성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는 AI 데이터센터(AIDC)와 AI 전환(AX) 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하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사진=AI 이미지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4000억 원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감소세지만, 이는 지난해 KT의 부동산 분양 이익 등 대규모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데 따른 역기저 영향이 크다.

연간 기준으로는 분위기가 다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보안 사고와 일회성 비용, 구조조정 등으로 실적 변동성이 컸던 통신업계가 올해는 본업 안정화와 신사업 성장에 힘입어 회복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 4조4000억 원대, 영업이익 5300억 원대 실적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신규 영업정지와 가입자 이탈, 약 2000억 원 규모의 유심 교체 비용 등이 반영됐던 만큼 올해는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하반기에도 이익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SK브로드밴드 성장과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 유선 사업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최근 SK브로드밴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AI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인프라 간 시너지 확대에도 나섰다.

LG유플러스도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2분기 매출은 3조9000억 원대, 영업이익은 3000억 원대 초반으로 전망된다. 가입자 기반 확대와 마케팅비 안정화, 희망퇴직 이후 인건비 부담 완화 등이 실적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와 AI 서비스 사업에서 성장 여력을 키우고 있다. 평촌 데이터센터 가동률 확대와 코람코 가산 데이터센터 본격 가동, 설계·시공·운영(DBO) 사업 확대가 기업간거래(B2B) 사업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 통신 본업 안정화 속 AI 인프라 투자 확대

KT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든 6000억 원 대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지난해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부동산 분양 이익이 반영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 지난해 2분기 KT는 1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해당 일회성 이익이 빠지면서 수치상 감소폭이 커진 구조다.

올해 2분기에는 고객 보답 프로그램 비용도 반영됐다. KT는 지난해 보안 사고 이후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데이터 제공과 OTT 구독권 지원 등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해당 영향이 하반기로 갈수록 완화되고 무선 수익이 정상화되면 KT 역시 이익 성장 흐름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T의 중장기 성장 전략 역시 AI 인프라에 맞춰져 있다. 회사는 향후 5년간 AIDC와 해저케이블 등 AI 인프라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1GW 규모의 AIDC 확보와 토큰 팩토리 구축을 통해 단순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을 넘어 AI 연산 수요를 직접 수익화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통신 3사의 AI 인프라 경쟁은 이미 구체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2035년까지 최대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2029년부터 총 5GW 규모의 AIDC를 단계적으로 열고, 이후 수요와 투자 조건에 따라 15GW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파주에 200MW 규모의 AIDC를 구축 중이다.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50MW 규모 1동은 이미 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 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며 코로케이션과 DBO 기반 종합 솔루션 사업을 함께 키우고 있다.

통신업계가 AI 인프라에 집중하는 배경으로는 무선 사업 성장 한계가 꼽힌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AIDC와 AX 사업은 통신사가 보유한 네트워크, 전력 운영, 데이터센터 관리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다. AI 확산으로 GPU 서버와 고전력·고밀도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통신사들의 인프라 운영 경험도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통신 3사 본업의 안정성은 유지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AI 데이터센터와 AX 사업 성과가 실적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통신사 기업가치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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