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13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역대급 매물 폭탄을 이기지 못하고 9% 가까이 폭락하며 6800선에 턱걸이했다. 미국 자본시장 입성 흥행으로 기대를 모았던 반도체 대장주들이 장 마감 시점까지 폭락세를 키우며 국내 증시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13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역대급 매물 폭탄을 이기지 못하고 9% 가까이 폭락하며 6800선에 턱걸이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6783.43까지 밀리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6850억원, 2조219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폭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홀로 3조8822억원을 순매수하며 쏟아지는 물량을 받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만500원(10.70%) 폭락한 25만45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무려 33만5000원(15.37%) 주저앉은 18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SK스퀘어(-17.60%), 삼성전기(-18.62%), 삼성전자우(-8.96%), 현대차(-2.95%) 등이 일제히 급락했다.
반면 폭락장 속에서도 KB금융(0.98%), LG에너지솔루션(0.77%), 삼성바이오로직스(0.36%) 등은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8.07포인트(4.55%) 하락한 799.3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87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2114억원, 173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코오롱티슈진(-14.89%), 레인보우로보틱스(-8.49%), 이오테크닉스(-5.02%), 주성엔지니어링(-4.90%)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대형 이벤트가 종료된 점과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조정된 점이 지수 급락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기대가 현실화되면서 이벤트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나타났다"며 "2분기 실적이 높아진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0원 오른 1503.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거센 주식 매도세와 증시 폭락 여파가 환율을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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