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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킹' 진화하는 롯데건설, 민간 넘어 공공까지 사세 넓힌다

입력 2026-07-15 09:42:49 | 수정 2026-07-15 09:42:43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롯데건설이 공공 재개발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지며 민간과 공공을 아우르는 정비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선다.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민간 사업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공 물량을 함께 확보해 수주 기반을 다변화하고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복안이다. 

롯데건설 사옥./사진=롯데건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충훈부 공공재개발 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일 진행된 시공사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수주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충훈부 공공재개발 사업은 안양시 만안구 충훈부 일대 약 14만1470㎡ 부지에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계획안에 따르면 최고 49층 높이의 공동주택 19개 동, 총 385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기존 38층 규모에서 층수를 상향 조정하면서 안양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급 주거단지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시행은 공공재개발 방식에 따라 LH가 맡으며, 시공사는 오는 8월 말 확정된다. 

이번 사업은 롯데건설이 공공 정비시장에 발을 딛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롯데건설은 충훈부 공공재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공공 정비사업 참여를 늘릴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 신설 등 조직 체계 정비도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의 공공시장 진출을 수주 포트폴리오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한다. 민간 정비사업은 높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지만 조합 갈등, 공사비 협상 등 치명적인 변수도 상존한다. 반면 공공 사업은 비교적 의사결정 구조가 명확하고 대금 회수 등 사업 과정에서의 리스크가 적은 분야로 꼽힌다. 두 분야 수주를 병행하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커진 부동산 시장에서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최근 주요 건설사들도 공공 정비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1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을, 삼성물산과 GS건설 컨소시엄은 지난해 거여새마을구역 사업을 각각 따냈다. 

과거 대형 건설사들은 브랜드 경쟁력과 사업성이 높은 민간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도심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 공공 재건축과 공공주택 복합사업 등 사업 물량이 급증하고 있고, 규모 역시 대형화되는 추세다. 롯데건설은 하반기 약수역 인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면목9구역, 신길13구역, 광명3구역 등 공공 사업 입찰 참여를 추가로 검토 중이다. 

롯데건설은 공공시장 진출과 함께 민간 정비사업 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 대형 사업지를 잇달아 수주하며 시장 내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졌다. 특히 경쟁사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한강변 수주를 확보한 경험은 향후 핵심 정비사업지 수주전에서도 강력한 레퍼런스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롯데건설은 이달 5일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강벨트를 대표하는 성수4지구 재개발은 공사비 1조3628억 원 규모 사업으로, 롯데건설은 449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대우건설을 꺾고 최종 수주에 성공했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72%가 롯데건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롯데건설의 현재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2조8677억 원이다. 연간 가이던스 5조 원의 57%를 사실상 상반기 만에 달성했다. 연간 목표까지는 약 2조1323억 원만을 남겨뒀다. 

하반기 민간 분야에서는 목동 재건축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목동 1~14단지 재건축은 전체 사업 규모가 약 30조 원에 달하는 올해 최대어 중 하나다. DL이앤씨가 착륙을 마친 6단지에 이어 나머지 단지들도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입찰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1·7·8·11·14 등 총 5개 단지다. 이들 5개 단지의 정비계획상 물량은 총 1만7524가구 규모다. 단지별로는 14단지가 5123가구로 가장 많고 △7단지 4341가구 △1단지 3500가구 △11단지 2679가구 △8단지 1881가구 순이다. 롯데건설은 현재 목동 일대에 브랜드 홍보관 오픈을 준비하면서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정부에서 공공정비사업 물량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변화하는 부동산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며 "향후 공공정비 수주를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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