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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위, '강제노동 외면' 日에 "사도광산 전체 역사 다뤄라"

입력 2026-07-15 21:57:00 | 수정 2026-07-15 21:56:53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일제강점기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 현장인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지 2년이 지났으나, 일본정부가 등재 당시 약속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유산위원회(유산위)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유산의 전체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사도광산 의제 관련 결정문을 공개했다. 

'전체 역사'란 한국인에 대한 강제동원을 포함한 구체적인 역사 사실을 말한다.

지난 2024년 인도에서 개최된 제46차 유산위 당시 위원회는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당시 윤석열정부는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현장에 반영하라'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권고를 일본이 성실히 이행한다는 전제로 동의했다.

그러나 2년 동안 일본은 사도광산 현장 시설 설명에 강제로 이뤄진 한국인 노역 역사에 대한 문구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이번에 유산위는 결정문에서 유산에 대한 해설 및 전시 전략에서 '광산 개발의 모든 시기를 아우르는 유산의 전체 역사를 어떻게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는지'에 대해 보다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관련 진전 사항을 세계유산센터에 정기적으로 알리고, 관련 당사국(한국)과도 긴밀히 협의하라고 권고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인 강제노역 현장 '사도광산'./사진=연합뉴스


또 내년 12월1일까지 관련 이행 상황이 담긴 SOC 보고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하며, 이를 2028년 열리는 유산위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유산위는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 직후 니카타현 사도광산 인근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당시 한국인 노동자 관련 전시실을 설치하는 등 일부 진전을 보인 데 대해선 "환영한다"고 했다. 특히 '등재 당시 위원회가 제시한 권고 사항의 대부분을 이행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측이 당초 사도광산의 세계유산위 등재 조건을 계속 외면한다면 이번 세계유산위 권고에도 불구하고 2년 더 시간을 벌게 될 뿐인 셈이 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정부는 사도광산 관련 강제동원을 포함한 전체 역사가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며 "(유산위 결정문) 내용은 일본측의 권고 이행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우리측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일본측이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당시 약속을 충분히 이행하도록 유네스코 사무국 및 관계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유산위 결정문은 오는 19일부터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48차 유산위에서 검토한 뒤 21개 회원국 합의를 거쳐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정부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한일 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약속했던 사도광산에서 희생된 한국인 노동자를 위한 추도식도 2년째 양국 정부가 각각 개최하는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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