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리오넬 메시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아르헨티나를 두 대회 연속 결승으로 인도했다.
아르헨티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2-1로 역전승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에 2-1로 극적인 역전승얼 거두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시진=FIFA 월드컵 공식 SNS
2022 카타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2연속 우승 및 통산 4번째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상대는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전날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해 있었다. 아르헨티나-스페인이 맞붙는 대망의 결승전은 오는 20일 오전 4시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메시는 '축구의 신'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골은 못 넣었지만 0-1로 끌려가던 경기에서 두 차례 도움으로 역전승을 이끌어내고 잉글랜드를 무너뜨렸다. 이날 도움 2개를 추가한 메시는 대회 8골 4도움으로 12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잉글랜드는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로 앞선 후 철저한 수비 전략으로 나섰지만 아르헨티나의 집요한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막판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1966년 자국 개최 대회 첫 우승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정상 탈환을 노렸던 잉글랜드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잉글랜드는 19일 프랑스와 3위 결정전을 치른다.
전반전에는 두 팀의 기싸움이 대단했다. 두 팀 모두 유효슈팅이 1개도 없을 정도로 중원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조금의 틈만 보여도 상대에게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하다보니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파울도 많이 나왔다.
'이 때까지만 해도 잉글랜드가 좋았는데'. 앤서니 고든이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시진=FIFA 월드컵 공식 SNS
팽팽하던 0의 균형이 후반 10분 깨졌다. 먼저 앞서간 쪽은 잉글랜드였다. 모건 로저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보낸 크로스를 앤서니 고든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논스톱으로 차 넣었다.
일격을 당한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중심으로 반격을 노렸다. 잉글랜드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거의 모든 선수들을 중앙선 아래로 끌어내려 수비를 겹겹이 쌓게 하는 지키기 전략을 구사했다.
아르헨티나의 공격 빈도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아르헨티나는 밀집된 잉글랜드의 중앙 수비를 피해 측면을 파고든 뒤 크로스를 통한 슛을 노렸다. 이런 공격 패턴을 통해 여려 차례 좋은 슛 찬스가 있었지만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퍼드의 눈부신 선방이 잇따라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24분 메시의 크로스에 이은 니콜라스 곤살레스의 헤더, 후반 31분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의 문전 헤더는 모두 결정적이었는데 픽퍼드가 다 막아냈다.
아르헨티나는 수비수 니콜라스 탈리아파코를 빼고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투입하는 등 공격수를 더 늘리며 막판 총 공세에 나섰다. 메시는 볼만 잡으면 잉글랜드 선수들이 몰려와 에워싸자 우측면으로 빠져 찬스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후반 40분 드디어 아르헨티나의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메시가 오른쪽에서 페널티 아크 부근에 있던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패스를 내줬다. 잉글랜드 수비진이 메시의 크로스를 의식해 박스 안에 몰려 있는 상황이어서 페르난데스는 별다른 방해를 받지 않고 중거리슛을 때렸다. 강하게 날아간 볼이 잉글랜드 골네트를 출렁였다. 픽퍼드가 몸을 날려봤지만 손이 닿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의 2-1 역전승으로 경기가 끝나자 메시가 감격해하고 있다. 메시는 팀의 2골 모두를 어시스트하며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시진=FIFA 월드컵 공식 SNS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자 아르헨티나의 기세는 치솟았다. 계속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이던 아르헨티나는 후반 추가시간 2분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번에도 메시의 패스가 역전골을 이끌어냈다.
마크알리스테르가 쏜 강력한 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잉글랜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안 튀어나온 볼을 메시가 오른쪽 측면에서 잡아 지체없이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의 마르티네스에게 정확하게 배달된 볼이 헤더골로 연결되며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 당하자 잉글랜드는 이반 토니, 마커스 래시퍼드 등을 투입해 반격을 노렸지만 때늦은 태세 전환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남은 시간을 잘 버티며 결승행 관문을 돌파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