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신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하느냐는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가 긴축 여부는 향후 입수되는 경제지표를 토대로 판단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향후 통화정책 판단의 핵심 지표로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을 꼽으며 "다음 주 발표되는 2분기 국민소득 통계를 통해 국내총소득(GDI)과 수출 흐름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면서 "다음 달 발표되는 7월 물가에서는 근원물가와 생활물가를,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환율과 부동산, 가계대출도 주의 깊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3년 6개월 만에 인상하며 지난해 7월부터 이어온 금리 동결 기조를 마무리했다. 금융통화위원 전원 일치로 이뤄진 이번 결정은 반도체 중심의 경기 회복과 물가 상방 압력,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성장세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경기 호조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해진 가운데 비용·환율 상승 영향이 이어지고 경기 회복으로 수요 압력이 확대되면서 물가 오름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세 역시 금융안정 리스크로 지목했다.
신 총재는 5월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해 일각에서 금리인상 실기론을 제기한 데 대해 "실기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동 정세를 비롯해 지금처럼 뚜렷하게 나타난 추세들이 그 당시에는 불확실했다"며 "여러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 차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지금도 그 판단이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5월 이후 들어온 경제지표를 보면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당시 예상보다 더 견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5월 전망 당시 제시했던 올해 성장률 2.6%는 낮은 수준으로 판단되며 8월 경제전망에서 상당폭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8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선 "통화정책 경로는 사전에 결정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도 나올 데이터가 중요한 것이 많아서 한쪽으로 단언할 수 없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통화정책을 하겠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경제의 개선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안정 리스크를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혀 사실상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