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한국이 단순한 AI 소비국을 넘어 ‘지능 수출국’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경제계 역시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환경으로 규정하고 국가적 대전환에 속도를 내기로 뜻을 모았다.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 미래기획수석은 18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폐막 강연에서 “AI 특이점의 실현은 메모리 경쟁력에 달려 있다”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점한 대한민국은 AI 시대에 엄청난 무기를 쥔 셈”이라고 진단했다.
15일부터 18일까지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대한민국, AI 강국으로의 대도약(THE AI-DRIVEN KOREA)'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약 400명의 기업인이 참가해 AI 시대 기업의 생존 전략과 미래 경영 방향을 모색했다. /사진=한경협 제공
◆ “한국어 비용 장벽 넘어야” 자체 AI 확보 시급…초과세수는 청년·지방 AX로
하 전 수석은 향후 국가 산업 포트폴리오를 물건이 아닌 지능을 생산하는 ‘지능 공장(AI 팩토리)’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와 용수, GPU,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토큰(AI 지능의 기본 단위)’을 생산하고, 이를 로봇 등 피지컬 AI와 결합해 해외로 수출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AI 생태계에 종속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영어 중심의 AI 모델은 구조상 한국어를 처리할 때 더 많은 토큰을 소모하므로 비용 부담이 커진다”며 “독자적인 AI 기술력을 갖추지 못하면 막대한 비용을 계속 지불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 데이터센터 전략의 전면 수정도 요구했다. 글로벌 빅테크에 값싼 전기와 물만 제공할 게 아니라, 우리가 직접 고부가가치 토큰을 생산하는 기지로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AI 도입에 따른 고용 감소 등 양극화 해법으로 “기업 혁신으로 발생한 초과세수가 부의 편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래 기술뿐 아니라 청년세대 지원과 지방의 AI 전환(AX)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이노베이티드 인 코리아로 도약”…나흘간 AI 해법 모색 막내려
경제계를 이끄는 한경협 수뇌부도 AI 시대로의 급격한 전환기에 맞춘 기업가정신과 즉각적인 실행을 주문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지난 15일 개막 환영사를 통해 AI를 인류가 적응해야 할 새로운 환경으로 규정하며 체질 개선을 선언한 바 있다.
류 회장은 “과거 50년이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시대였다면, AI 시대에는 '이노베이티드 인 코리아(Innovated in Korea)'로 도약해야 한다”며 “우리 제조업 경쟁력에 AI를 접목하고 강력한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의 전반을 이끈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 역시 변화를 미루지 않는 적극적인 실천을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이번 포럼의 핵심 메시지였던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그리고 지금 바로”라는 문구를 재차 인용하며, 기업인들이 돌아간 현장에서 AI 전환을 즉각 실행에 옮겨줄 것을 독려했다.
한편, ‘대한민국, AI 강국으로의 대도약’을 주제로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열린 2026 한경협 제주하계포럼은 전국 경영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포럼은 AI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구축, 조직 혁신 및 인재 양성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해법을 제시하며 경제계의 생존 전략을 구체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